우프리스치케

7일 차 <야나도>

by 딱따구루이


"이 길이 맞아?"

"잠깐 길 좀 찾아볼게."


황량한 벌판에 이런 곳에 왜 있는지 모르겠는 알록달록 놀이터가 있다. 그가 길을 찾는 동안 차 안에서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잠시 차에서 내렸다. 아직 오전 10시지만 오늘도 역시나 덥다.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5번쯤 탔을 때 그가 출발하자고 말한다. 개울물이 흐르는 여기저기 물웅덩이가 있는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자 드디어 포장도로가 나왔다.


한참을 가다 보니 멀리 거대한 암석이 보인다.


"저기인가 봐!"


나무 그늘이 없는 암석 도시라 날이 더워서 걱정했는데 바람이 불어서 다행이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첫째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해서 1라리(약 500원)를 내고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왔다. 화장실을 지키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동전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자 화장실 상태가 영 별로다.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문도 제대로 닫히지 않는다.

와인 시음이 가능한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 바로 앞에 무료 화장실이 떡하니 있다. 심지어 깨끗하고 냄새도 안 나고 상태도 좋아 보인다.


"우리 호갱이었네."

"하하. 그러게."


초입에 있는 박물관은 별로 볼만한 게 없어 한번 쓱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암석 위로 가는 계단을 오르기 전에 나무 그늘이 우거진 벤치에 앉아 물을 마셨다.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나뭇잎을 따라 바닥에 생긴 그림자가 일렁이며 반짝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딱따구루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불혹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딱따구루이입니다.

14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6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4화안녕, 포도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