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가족노트 3.] 할머니 살해 사건, 무너진 가정

아이들만의 잘못일까? 어른들은 잘못이 없을까?

오늘은 그동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은 기사 하나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21년 9월 1일에 나온 패륜 범죄 기사입니다. 중학교/고등학교 손자 2명이 할머니를 살해한 내용의 기사입니다. 끔찍함을 넘어서 공포감을 느낀 기사입니다. 죄를 지은 2명의 손자는 벌을 받아야 합니다. 제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벌을 받고 청소년 잔혹범죄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내용은 아닙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0901/109037239/1


기사를 읽으셨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건과 관련된 기사들을 몇 개 더 읽어 봤습니다. 많은 기사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내용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바로 하기의 내용입니다.


숨진 할머니는 형제의 부모가 헤어진 뒤 10년 가까이 이들을 길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이혼을 하였고, 조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입니다. 조부모님이 열심히 키우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줄 수 있는 사랑을 완벽하게 채워주시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우리 어른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에 저 아이들이 보통의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더라도 패륜 범죄를 저질렀을까요?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아이들의 범죄를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다른 시선으로 본 사건을 들여다보자는 것입니다.


이제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위 지인들의 이혼 소식과 가정 불화 소식이 종종 들려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아이는 있어?" "아이가 몇 살이야?" "그 아이는 어떻게 하지?"입니다. 아이들은 본인의 선택으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어른, 부모의 행동과 결정으로 태어났습니다. 부모는 굉장히 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죠. 그 책임의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우리 아이들을 올바르게 양육하는 것이죠. 그리고 양육의 핵심은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죠. 모든 가정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고, 서로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도 있는 것이죠.


마음과 생각이 복잡하다 보니 내용도 복잡하게 전개가 되었습니다. 결론입니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촉법소년 관련 신문 기사를 보면 2가지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는 나쁘다이고 두 번째는 불쌍하다입니다. 아이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어야 하고 동시에 그들이 다시 사회에 나와서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사회가 도와줘야 합니다. 동시에, 왜 그들이 그런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우리 사회가 다 같이 고민을 해야 했으면 합니다? 그 해답은 교육 (학교와 가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정에 대해서는 범 사회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범죄를 어떻게 다룰 지도 고민해야 하지만, 이런 범죄가 생기지 않을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이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가족노트 2.] 오영수 인터뷰 가족의 행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