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이 40이 넘어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뭐 하고 싶은지

뭐가 되고 싶니?  vs.  뭐하고 싶니?

우리 교육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좀 더 근본적인 것에 대한 접근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들었던 질문은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입니다. 의사요, 과학자요, 대통령이요. 하지만,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 과학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질문을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도 동일한 거 같습니다. 어른들의 질문은 "뭐가 되고 싶니?"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어 보니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 내 인생은 뭐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더 갈급하게 찾는 거 같습니다. 애석하게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의사가 되어서 뭘 하고 싶은지 아는 사람과 의사가 되는 것만을 원하는 사람, 이 두 사람이 인생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지 않을까요?


다음에 우리 딸아이가 "아빠 나는 발레 선생님이 되고 싶어"라고 이야기를 하면 "왜 발레 선생님을 하고 싶은지" 물어봐야겠습니다.


남에게 피해 안 주고 태어난 소명을 가지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제 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근원적인 목적을 고민하면서 정서적으로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제 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는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면 살아갈 수 있는 제 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고 늦었지만 뭐하고 싶은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유튜브가 대단한 게 뜬금없이 이승환의 Christmas Wishes를 추천해 주네요. 승환이형 콘서트 가고 싶네요. 위드 코로나 시대로 들어가니, 작년 보다는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좀 더 나겠죠?


2001년 12월 15일 방송입니다. (20년 전이니까 승환이 형 35세....)

https://www.youtube.com/watch?v=GdXRszUAEGE



작가의 이전글 [투자노트 2.] 돈은 이렇게 벌고 쓰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