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or워커 Apr 26. 2023

혼자 카페에 왔습니다.

야근을 하고 잠깐의 짬이 생겼습니다. 어제도 그저께도 이 시간이면 집에 있었죠. 오늘은 달라져보고 싶었습니다. 집으로 향하던 차의 방향을 틀어 자주 가보지 않은 길로 갔습니다.


평소라면 답답한 교통체증일 뿐인데 괜히 새롭습니다. 라디오 음악을 들으며, 화려한 불빛들을 보니 도시에 사는 느낌이 드네요. 도시남이 되었습니다.


수십 번 지나갔던 호텔인데 라이브재즈 바가 있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금요일에 와이프에게 같이 가자고 해야겠습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렙니다. 이것 만으로도 지금의 방황이 만족스럽네요.


집에 가는 골목길에 홀로 있는 카페가 늘 궁금했습니다. 분위기도 좋아 보이고 커피도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몇 년 만에 드디어 들어왔습니다. 차 안에서 수백 번 봤던 가게였는데 가게 안은 이제야 처음입니다.



커피는 아주 좋아하지만 늦은 시간의 카페인에 잠을 잘 못 자는 편입니다. 오늘은 다르고 싶네요. 카페라떼 마시는 중입니다. 오늘 잠을 잘 수 있을까요?


하나하나 조금씩 다르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일탈이 이토록 기분전환이 될 줄 몰랐네요.


저의 하루를 영상으로 찍으면 1년 중 200일은 똑같을 것 같습니다. 기상-육아(등원)-출근-퇴근-육아-취침. 평일은 항상 똑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매일이 똑같으신가요? 평소 가지 않던 곳에 잠깐만이라도 다녀오세요. 사소한 무엇이라도 평소와 다르게 하나 하시길 추천합니다.


브런치에서 존댓말도 오늘이 처음입니다. 오늘 하루는 잊지 못하겠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미친 듯이 바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