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말
평소 사람과 대화할 때 우리는 언어를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말과 상대방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하거나 전달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귀로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눈으로 보이는 비언어적 표현이다.
비언어적 표현에는 표정, 자세, 몸동작 등이 포함되는데 이는 언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나의 표정, 자세, 몸동작 등에서 말로 하지 않아도 나의 감정이 상대방에게 드러나게 된다. 우리는 이 점을 경계해야 한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생각해 보자. 어른들에게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들어본 경험은 다들 적지 않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표정을 조심해라, 자세를 조심해라. 이런 이야기는 들어는 보았다 해도 전자의 경우보단 현저히 적게 들었을 것이다. 왜 그럴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내가 “아” 소리를 내게 된다면 상대방은 “아” 소리를 듣는다. 그렇기에 더욱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므로 어른들은 말 조심하라는 말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비언어적 표현이 중요하디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는 대화를 할 때 말로만 표현하지 않는다. 지나가던 행인이 길을 물어본다면 손가락을 활용하여 방향을 가리키거나 구매해야 할 물건이 있을 때 슈퍼마켓, 화장품가게 등에서 직원에게 찾고자 하는 물건의 대략적인 생김새를 표현하는 등 나아가서 타인과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이 나에게 질문을 할 때 내가 모르는 내용이면 어깨를 으쓱 올리는 행위와 같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조해 주는 역할로써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또한 타인과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에게 나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이로 알 수 있는 사실은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과 다른 몸짓 또는 표정을 짓게 된다면 나의 의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언정 공적인 자리 또는 사적이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보겠다.
철수와 영희는 사장과 부하직원의 관계이다. 철수는 영희의 실수로 인해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기한이 연기되었고 철수는 이를 타이르기 위해 영희를 불렀다.
“철수: 영희 씨 첫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신입사원인걸 고려해서 구두로 경고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조심해주세요.
영희: 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입이 삐죽 튀어나왔고 짝다리를 짚고 있다).
철수: 영희 씨 지금 이걸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영희: 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여전히 입은 나와있고 다리는 짝다리다). “
이 이후의 내용은 어떻게 되었을까?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영희는 자신이 한 실수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철수는 영희의 태도를 보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왜 그럴까? 그렇다 말뿐만이 아닌 표정과 몸짓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과 전혀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위의 예시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극히 일부의 예시이다. 더 큰 상황에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나에게든 당신에게든 말이다.
발음 연습하기, 정확하게 말하기 등 말에 대한 연습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표정을 연습하는 사람은 본 적 없을 것이다.(네? 있다고요? 그럼 미안합니다) 표정과 같이 비언어적인 표현을 연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자기 자신이 인지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 않은가. 또한 한국에서는 타인의 외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데에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문제점을 인지하기 어렵게 된다(물론 인터넷이나 사람들과 무리 지어서 이야기할 때에는 예외지만 말이다. 무슨 소리인지 아시죠?).
그렇다면?
타인에게서 기분이 안 좋냐? 표정이 안 좋아 보인다 등 외적에서 지적을 자주 받는 사람이라면 비언어적 표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가장 쉬우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절친한 친구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가식적인 친구가 아닌 정말 나에게 쓴소리를 해주는 친구여야 한다. 나와 오랜 시간을 보내고 관찰할 기회가 많았을 만큼 당신에게 피가 되는 이야기를 해 줄 것이다. 당장은 기분이 좋지 않고 화가 나겠지만 절대 흘려서 들으면 안 된다. 물론 모든 면을 뜯어고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했을 때 꼭 나에게 필요한 면을 바꾸라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모든 면을 타인에게 맞춰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사회에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감수는 하며 살아가야 한다.
고민이 있는 당신에게 티끌만큼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비언어적 표현의 중요성’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