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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고충처리 특공대의 출발 -

by 이티ET


02.

<결혼의 목적>이라 적을까 했다.


너무 광범위하고 목적이란 게 모든 사람에게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품종 소량화 된 사회에 살고 있어서 제목을 바꿔 봤다.

구체적인 제목으로 결혼을 하는 이유에 대해,

왜 결혼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기로 했다.


특별히 이유라는 말의 뜻 중에 구실이나 변명이라는 풀이가 구미를 당겼다.

그리고 결혼의 목적이 결혼을 하는 것에 포인트가 있다면,

이유라고 적으니

결혼을 하는 이유나 하지 않는 이유나 둘 다 해당이 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년 2월이면 결혼을 한다.
-20대 여성-


결혼을 하려는 이유를 생각하기보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게 접근이 빠를 것 같아 자료를 찾아봤다.

이 자료는 2020년 결혼 정보회사 가연에서

미혼 남성 136명. 미혼 여성 1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이다.


1. 좋은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 (36.3%)
2.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33.8%)
3. 결혼이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16.9%)
4. 솔로 생활이 편해서 (13%)


대부분 자료들이 결혼을 안 하려는 이유이거나, 결혼을 늦게 하는 이유이고

간혹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기보다는 이유를 묻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로워서, 나이 들어 아플까 봐,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세상에 꼭 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 내 편이 있다.. 등등으로 조사 결과에 나와 있다.


다른 자료를 사용할까도 생각했지만

나름대로 나의 생각은 돈을 내고 결혼을 위해 가입하는 회사에서

결혼에 대한 대상자들에 대한 설문이 좀 더 현실성이 있지 않을까에서였다.


재미있는 건 안 하는 이유나 하는 이유가 서로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다.


경제적인 부담감 때문에 결혼을 안 한다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결혼을 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확실히 요즘 젊은 층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 같다. 만약 내가 결혼하던 시절

이런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 사랑하니까, 혼자서는 외로우니까, 나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거나, 늙으면 외로울까 봐, (이건 요즘도 있는 것 같다) 부모님이 가라고 하니까... 뭐 그런 대답들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결혼을 생각할 때 사랑하니까, 외로우니까, 경제적으로 혼자서는 힘들기 때문에, 넘치는 정욕을 주체하기 힘드니까라고 답을 했다면 그것이 결혼의 이유가 될까? 물론 결혼의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결혼이라는 제도에 필수 요소일까?

이런 질문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건 아마도 결혼 30년 차여서일 것 같다.


사랑해서 결혼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게 어디 위하고 좋아하고 아끼고 보살피는 기능만 있던가?

수많은 사랑의 기능과 표현, 의미들...

사랑해서 결혼했다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식거나 변하면 어떻게 하나?


어쩌면 섣불리 사랑과 결혼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생각 자체가 틀려먹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감정적 발화로서의 계기는 충분히 된다고 말하고 싶다.


외롭고 넘치는 정욕을 주체할 수 없다면.

그것이 결혼한다고 없어질 거라고 믿는다면.

세상의 수많은 책과 영화, 드라마, 결혼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어떨까?


그것은 결혼이라는 제도가 아닌, 내가 어떻게 관리하고 다스려 가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든다.(라떼 같은 생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그렇다면 대체 결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고 싶은 일평생의 약속? 아니 약속보다는 계약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그 계약 안에는 구별된 생활과 또 그 같은 방향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름 생각해 본다.


사랑하고 여러 가지로 추구하는 방향이 같아 결혼했다는 것 만으로는 너무 미약하고 희미해서 지난 시간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거기에는 경제적인 것도, 육아나 주거 문제도 있을 것일 텐데 너무 이상만을 쫓았던 시간이 여러모로 아쉬웠다.


그래서 요즘 결혼을 앞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20대 아이에게 묻고 싶은데 내가 정리가 덜 돼서 정리하려고 써 봤다. 하지만, 아직 미약하고 미숙하다.


결혼하는 이유에 사랑은 필수 요소이지만, 그것뿐이라면 너무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같구나.


물론 그것만으로 결혼하려는 청춘은 이제 더 이상 없는 것 같긴 하다. 여러 설문들을 봐도 그런 순진한 말을 하는 사람이 요즘은 없는 것 같다.


사랑이라 말하는 것의 대가가 엄청나단 것을 알기 때문일까.

아니면 사랑이라 말하는 것의 의미가 조금 다르기 때문일까.


어쩌면 설문에 답변한 것처럼 진짜 그런 사람을 아직 못 만났기 때문일지도


가장 좋은 때에 만나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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