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Born Again
Day 02.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한 번에 이야기를 다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지난 인생이 후회가 많았을 것 같아서 하루 하루 소중하게 한 땀 한 땀 이어가기로 했다.
나는 인생을 다시 산다면 첫 날에는 거울을 자주 들여다 보고 나 자신에 대해 좀더 잘 알고 싶었다. 그런 다음 날에는 감사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만족이라는 것의 기준은 제각각인데 이전의 나는 만족이라는 걸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자연히 좋은 것이 내게 있음에도 감사와 만족을 모르고 당연하게 여기다 큰 코 다쳤다. 나는 거울을 들여다 보며 분명 감사를 할 것 같다. 눈썹도 제 자리, 눈도 동그랗게 잘 생겼는데 시력까지 좋고, 코도 오똑하고 입술도 예쁘고 건강한 신체까지. 지난 번에 살아 보니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감사를 모르고 불평 불만으로 가득찬 삶을 살다 보니 훌륭한 외모가 점점 무너져 가는 것을 경험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허울 좋게 무슨 엔트로피 법칙을 나 자신에게 적용했다는 말도 안되는 결과론적인 변명을 늘어 놓았다. 사실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말 무지하기도 하고 순진하기도 한 생각에서 했던 행동이었다. 설마 내가 그렇게 건강하고 그동안도 날씬했는데 살이 찌다 멈추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이 화근이었다.
Day 02. 저기 어디쯤일까. 감사를 모르는 자의 수치가
내 살은 멈출 줄을 모르고 불어났고, 설마 설마 하는 순간 티브이에서나 보던 비만인이 되어 있었다. 신기하게 나이가 먹어도 숨만 차지 다른 질병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신이 나서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아무 이상 없고 다만 뚱뚱한 병'에만 걸렸다고 자신을 놀렸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철딱서니 없고 나 자신에게 미안한 짓이었음을 알 것 같다. 아마도 이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거다.
아모르파티, 메멘토모리~ 한 마디로 나는 범사에 감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