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y Home

-아버지 집으로-

by 이티ET


나는 이마트에서 나와 길을 잘못 들었다.

운전대를 잡고 딴생각을 하지 말자고 다짐을 하지만 또 어겼다.

켜 놓은 FM에서 나오는 음악과 사연에 빠져 들어 그만 좌회전을 끼어들지 못했다.

"Say goodnight not goodbye"

배우자와 사별한 가수가 만들었다는 이 곡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져 차를 세우고 싶었다.

운전이 미숙해 멈추지 못한 채 바보처럼 울면서 잘 못 든 길을 계속 갔다.


가다 보니 결혼 전 내가 살던 집 앞이다.

결혼식 전날 밤. 내 방 창 앞을 서성이며 잠을 못 이루던 아버지가 살던 집.

첫 아이를 낳았을 때 기쁨과 경이로움을 "행복"이란 단어로 내게 남겨준

나의 영원한 응원단장.

요즘은 그런 풍경이 없겠지만 아기 기저귀가 바람에 날리는 풍경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며. 육아에 지친 나를 격려하던

언제나 명랑하고 씩씩하던 나의 아버지.


그런데 이제 이 집엔 아버지가 살지 않는다.

나에게 마지막 인사로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살았으나 죽은 것처럼 사는 사람들을 위해 울라던 아버지.

우리는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잠시 헤어지는 거라던 아버지.




"Say goodnight not goodbye"



찾아간 오래된 집에 이젠 아버지가 살지 않는다.

그러나

울었다고 해서 슬프기만 하지 않고,


그립다고 해서

지금의 삶이 던져버릴 정도가 아닌 나.


내 가슴속에 사는 아버지께 불러 드리고 싶다.




"Say goodnight not goodbye"





https://youtu.be/JQ6PR5Dp2sw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글적글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