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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1 이런 남자 어때요?-

by 이티ET

01.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지만

꼭 그럴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서로가 타협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되는 그런 사람과 결혼하기로 했다.


그래서 행복하냐구?

믈어보고 싶지?

벌써 말하면 재미없잖아.


일단은 결혼을 하기까지 준비할 게 많았다.

계속 대화를 하는데

자꾸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처음엔 서로 비슷해서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혼하기에 적합하다고 여겼다.


결혼식을 10개월 앞둔 지금,

조금씩 보이는 서로의 차이와 갈등이

과연 결혼을 하게 되면 잘 살 수 있을까

두려워진다.


가뜩이나 주위의 친구들은 나에게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혼자 앞가림 하며 살기도 힘든데

무슨 결혼이냐며 놀리는 친구도 있다.


부모님만 기뻐하실 뿐

사실 내 또래 친구들은 결혼을 엄두도 못내는 친구들도 많다.

그렇지만

나는 강아지만 들여다 보며 귀여워하느니

아기를 돌보고 싶다.


나를 닮은 아기를 낳아 키우고 싶다.

출산은 조금 두렵지만

그런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지금도 너무 행복하다.


요즘은 엘리베이터에 타는 아기들을

모조리 다 한 번씩 물어주고 싶은데 참는 거다.


나도 요즘 사람 치고는 좀 유교걸이라

부모님이나 어른들에 대한 마음이 쓰이는 측에 든다.

그런데 나와 결혼할 P이 나보다 더 그런 유교보이라 그런가

조금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P는 너무 젠틀하고 성실하고 잘 생기고 착하고 더없이 좋은데

단 하나, 내가 운전만 하면 폭풍 잔소리를 시작한다.

물론 나를 걱정하는 건데 그게 하루이틀이지 운전대를 잡으면 귀가 따갑다.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아도.

이럴 땐 어떡해야 하지?


이런 남자 어때요?




저는 정말 절박한 심정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조언이 필요하답니다.

남녀노소 언니, 오빠, 이모, 삼촌, 누구든 저에게 용기와 조언을 주시면

그 용기와 조언을 토대로 결혼을 준비해 가 볼까 합니다.

모른 척 지나가지 마시고 꼭 저에게 한 마디 용기든, 격려든, 조언이든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결혼을 향하여 -01. 이런 남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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