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 Apr 17. 2016

좋은 사람

신효범






카토비체는 브라티슬라바를 오갈 수 있는 유일한 도시였다.

어차피 도착한 김에 이틀을 묵기로 했다.작은 도시였기에 그다지 감흥도 없어

늘 하던 대로 짐을 풀고 카메라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골목을 지나 자연스럽게 올려다본 오르막길에서 너무도 눈부신 부부의 모습을 보았다.

작은 언덕이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오르는 모습을 한참 동안 지켜보고 있었고

카메라를 들어 초점을 잡는 과정이 나에겐 행복이었다.‘아,부럽다.’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고 저 부부처럼 오랫동안 같이 늙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건 어렵지 않으나 그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는 건

어려운 일이란 걸 경험을 통해 알았기에 부러움은 이네 한숨이 되어버렸다.



film


J



작가의 이전글 목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