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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끼 Nov 08. 2022

구독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__^

첫 번째 브런치 북을 마무리하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우연치않게 브런치를 시작했는데 벌써 글이 한 타래 쌓여 브런치북이라는 것을 만들어보게 되었네요.


처음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건 푸코와 두부를 만나게 되면서 재밌고 마음 찡한 장면들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 개인적으로 사진과 글을 남기려는 작은 움직임이었습니다. 한 때는 블로그도 썼었지만 혼자 텅 빈 화면에서 몸부림치다 정제되지 않은 짧은 단어들이 중구난방으로 튀어 다녔지요. 왜, 일기장에는 X팔, 저팔 별 얘기를 의식의 흐름대로 마구 흩뿌리잖아요..? 게다가 블로그에 구경 오시는 분들은 제 내면의 이야기보다는 유익한 정보를 더 선호하셨던 것 같아요.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운 좋고 부끄럽게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기록의 힘은 거대한 산맥 같아요. 크고 작게 솟아오르다 푹 꺼진 능선을 따라 하나의 서사가 이어지는 걸 보면요. 아마 저 혼자 썼더라면 이렇게 꾸준히 글밥을 모으지 못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끈기가 없거든요..) 산을 찾아주는 이들이 있기에 풍성하고 활기찬 장면들이 빚어질 수 있었습니다. 구독자 분들께서 미약하고 허접하지만 저희 집 녀석들 이야기를 재밌게 읽어주신 덕에 매거진에 이어 북! 까지 정리하게 되었어요. 또 구독자님들과 세상에 던져내는 단어와 문장들이 너무 허접하지 않게 문장들을 다듬고, 사랑스런 단어들을 주워 모으려했던 것 같아요!


글 속의 저는 두 녀석들과 매일 유쾌하고 따뜻한 나날을 보내는 듯 하지만, 사실 차가운 현실 속에서 수없이 흔들리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녀석들과 브런치와 책, 다정한 이들의 온기를 찾아 도피하고 있지요. 혼란스러운 시국에 안녕하시라는 말이 조심스러운 요즘이지만, 그래도 다들 안녕하시길 바라며 다들 도피처 하나씩 소중히 간직하시길 바라며 감사 인사를 줄이겠습니다.

화면 너머 맺어진 인연이지만 주시는 관심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어요. 이걸 어찌 다시 돌려드려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날씨가 부쩍 추워졌는데 건강 잘 챙기시고, 더 풍성한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


그럼 진짜로 이만 안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_^


개인 사진첩에 몰래 꼼쳐 둔 두부 사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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