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아무도 모르게 내 손에 간식을 쥐어주던 할머니가 말했다. ''아이야, 사랑은 내리사랑이지, 올리 사랑은 어렵단다. 주는 쪽은 주고도 주고도 또 주고 싶고 받는 이는 받아도 받아도 모자란 요상한 거지, 네가 그걸 알려면... 언제 크려나.''
올리 사랑이 왜 어렵지? ''할머니, 내가 돈 벌어서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할머니가 어린 손주의 말에 ''체~'' 콧방귀를 뀌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때의 할머니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할머니 말처럼 사랑은 샘물 같아서 아래로, 낮은 곳으로 흐를 뿐 위로 향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할머니의 사랑철학이 이제야 이해됐는데 내 옆에 할머니가 없다 할머니의 쓴웃음이 너무 마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