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구름같이 드높던 기상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그러들고
유리처럼 부서지고
파도처럼 요동하다가
지푸라기같이 허술해지는 시간을 견딘다
나의 이름은 해바라기
존재를 인정받으려 몸부림치고
가치를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내 이름은 시장바닥에 누운
가여운 꽃 한 송이
이 가여운 이름을 어이할까
이 부산한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할까
가여운 이름일랑 고운 볕에 말리고
부산한 마음 바람결에 훌훌 날려
깃발처럼 오래 펄럭이고 싶다
https://youtu.be/aZhYT4Tpi8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