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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샘 Jan 22. 2022

프리랜서


맑은 날 구름같이 드높던 기상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그러들고 

유리처럼 부서지고

파도처럼 요동하다가

지푸라기같이 허술해지는 시간을 견딘다


나의 이름은 해바라기

존재를 인정받으려 몸부림치고

가치를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내 이름은 시장바닥에 누운

가여운 꽃 한 송이


이 가여운 이름을 어이할까

이 부산한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할까


가여운 이름일랑 고운 볕에 말리고

부산한 마음 바람결에 훌훌 날려

깃발처럼 오래 펄럭이고 싶다


https://youtu.be/aZhYT4Tpi8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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