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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룡 Jul 22. 2024

18. 스쿼트 1000개 도전!!

200개에서 일단은 멈춰 본다.

스쿼트 1000개 도전. 야심 차게 날을 잡아서 해보았다. 엥? 웬걸 200개에서 멈추었다. 한 세트로 아니고, 몇 개 세트로 나누어서 200개를 하니, 그 이상은 안된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체육관엘 가지 못했다. 아내는 나이 생각하라고 한다. 전에 어느 분이 턱걸이 100개를 하셨다 해서 나도 100개를 도전해서 했었다. 분할해서 하는 턱걸이 100개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어, 이게 되는구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스쿼트도 통상 100개는 세트를 나누건 한 번에 하건 그렇게 어렵거나 힘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이상했다. 200개를 하고는 이렇게 까지 무너지다니 말이다. 스쿼트 1000개 하시는 분들이 다시 보인다. 200개를 하고 나서 허벅지가 너무나 아팠다. 지금은 조금 낫다. 그래도 오늘도 쉬려 한다. 주말이기도 하고 - 왜 이렇게 주말엔 뭘 하기가 싫은 것인지.. - 아픔이 가시지도 않고 해서 오늘도 쉬려 한다.


문제는 그 아픔이 싫지 않다는 거다. 1000개 도전을 200개에서 그치긴 했지만 그 아픔(고통)이 싫지 않았다. 아픔을 동반한 뻐근함이 어떻게 보면 감정으로는 좋았다. 아마 다시 200개를 하지 싶다. 그리곤 더 올라가겠지. 1000개를 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머릿속에 이미 1000개가 들어와 있으니 시간상 문제일 뿐 하지 싶다.


운동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명심 명심 해야 할 것은 무리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영화를 보다 보면 운동선수들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열정과 투지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영웅이 되는 그런 내용들이 나온다. 예전엔 그런 모습들이 훌륭하다 생각했고, 그런 장면이 나오면 그 선수가 아픔을 극복하고 뛰어주기는 바라는 내용으로  흘러가기를 마음에서 바라곤 했다. 이제 안 그런다. 저 선수가 저 경기에서 뛰면 선수 생명은 끝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조건 쉬고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매일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면서 언젠가 한 번 허리가 삐끗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다음날 허리에 부담이 안 가는 운동을 했었고, 밤에는 끙끙 대었었다. 아프면 쉬면서 치료하는 게 제일이다. 그럼에도 이게 잘 안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뭔가 허전하다. 과유불급.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할 격언이다.


실은 오늘 조금 아픔이 어제보다는 덜해졌기에, 오늘은 운동을 갈까 하다가, 그냥 눌러앉기로 했다. 현명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젊은 나이라면 갔었을 것이나, 굳이 갈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지만 내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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