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답이다.
운동이 너무 루틴 해졌다. 목적의식도 사라진 듯하다. 체육관에 도착해서 잠깐의 스트레칭 후 근력운동을 하는 일상이 지속되다 보니, 운동 루틴의 변화가 없어서 인지, 운동을 해도 근육이 아프지도 않고, 그냥 그렇다. 마음도 그런 것 같다. 변화가 필요하다. 아내는 유산소 운동을 넣어보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정체기가 길어진다.
살아오면서 특히나 기나긴 회사생활에서 보면 뭔가 막힌 듯하면 마음과 실제 해왔던 모든 것들을 지워내고 뭔가 완전 새롭거나 획기적인걸 시작하면 동력이 살아오는 느낌이 드는걸 많이 경험했다. 이번에도 뭔가를 지워내야 할 것 같다. 오랜 회사생활에서 몸에 밴 것이 있다면, 기록에 대한 집착이다. 뭔가를 남겨 두어야 하고, 과거의 일정들이 캘린더에 살아 있어야 한다. 심지어는 개인적 만남에서도 회의록 마냥 기록을 해두기도 했던 기록의 집착이 최근 사라졌다. 얼마 동안을 캘린더를 정리하지도, 만남에 대한 기록도, 운동에 대한 기록도 사라졌다.
세월이 감에 따라서 삶 자체가 극히 루틴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 때론 그 루틴이 싫지는 않다. 그렇더라도 뭔가 비워진 듯한 느낌은 나이가 주는 어쩔 수 없음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운동이 답이다.' 결국 몸을 움직여 주어야 한다. 뭔가 변화를 주고, 유산소 운동도 넣고, 기록도 다시 해보려 한다.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서 움직임을 단순화시켜보려 한다. 새로운 루틴을 루틴으로 만들고, 싫든 좋든 이를 삼 개월 이상 지속해 보려 한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