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코너

육아 꿀템편

by 마흔아빠

나이는 들어가고, 체력은 떨어지고,

첫째는 날로 힘이 세지고, 둘째도 이제 더이상 가볍지만은 않은데,

체력을 늘리기위한 운동은 커녕 맘편히 쉬는것조차 사치인 마당에

첫째 때처럼 몸을 갈아 넣으며 육아를 할래야 갈아넣을 몸이 없는 지경이니,

별수없다. 돈으로 해결해야지.


육아는 템빨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걸 정말 뼈속 깊숙히 느끼는 요즘이다.

첫째때는 정말 우리 몸을 갈아넣으며 육아를 했었다.

미숙한 초보 부모였던것도 있었겠지만, 그때는 그게 우리 몸을 갈아 넣는지도 모르고 지나간것도 많다.

식세기도, 분유포트도, 분유제조기도, 젖병 소독기도 없었고, 세탁도 통돌이 세탁기에 건조대에다가 널어 말렸었다.

이유식을 할때 쯤에는 믹서기 없이 도O비 방망이st.의 핸드 블랜더만 있었다.


둘째 라라를 키우는 순간 순간마다 첫째 밤톨이 때를 돌이켜보게 될 때가 많다.

참 우리 젊었구나 싶기도 하고, 왜 진작 이렇게 안했을까 싶기도 하다.

정보의 홍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의 부모들에게, 또 과거의 우리와 같은 초보 엄빠들에게,

조금이나마 현실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지극히 개인적인 혹은 생각보다 의외인 육아 꿀템을 추천해보려고 한다.

(미리 말해두지만 일절의 광고는 전혀 없었다)


1. UV형식 젖병 소독기

첫째 밤톨이때 잠시 스팀 젖병소독기를 쓴적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독에 시간이 오래걸리고,

필터관리를 꾸준히 하는데도 건조가 잘 되지 않아서 찝찝하게 물기가 남아있는 채로 쓴적도 많았다.

열선도 매일같이 구연산 세척을 해도 물때 관리가 쉽지 않아 쓰면서도 영 찜찜함이 남았다.

그렇다고 UV 소독기를 또 사기엔 중복투자에 대한 속상함이 너무 강해서 결국 열탕 소독으로 넘어갔었다.

만약 다시 돌아가서 젖병 소독기를 사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UV 소독기를 고르겠다.


2. 열탕소독할땐 무조건 들통 냄비!

이거 생각보다 중요하다.

밤톨이때는 그냥 집에있는 제일 큰 냄비로 열탕소독을 했었는데, 이게 요리용 냄비다보니 생각보다 물이 끓는데 오래걸렸다.

라라 때는 장모님께서 주신 들통 냄비(a.k.a. 곰솥, 찜솥, 육수솥 등등)로 열탕소독을 하는데 훨씬 빨리 끓는다!

별차이 있겠어? 싶겠지만, 1분 1초가 아쉬운 마당에 조금이라도 빨리 끓는 냄비의 소중함은 경험해본자만이 알 수 있다.

잊지말고 열탕 소독할때는 무조건 들통냄비를 쓰도록 하자. 2만원이 채 안되는 비용으로 어마어마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3. 빨래 건조기

세탁기보다는 건조기가 더 간절하다. 세탁 자체는 통돌이 세탁기가 드럼세탁기보다 세탁 소요시간이 짧다.

근데 건조대에 말리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무리 빠르게 널으려고 해도 워낙 아기 빨래양이 많고 크기가 작다보니 15분은 기본이고 20~30분 걸리는 경우도 허다했었다. 와중에 빨래는 끝났는데 애가 울기 시작해서 달래려다 널 타이밍을 놓쳐 눅눅한 냄새나는 빨래를 다시 행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요즘은 1인 가구용으로 소형 건조기 혹은 아기 빨래 전용 미니 건조기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고 하니,

내 손목과 허리 건강을 위해 투자한다 생각하고 구매하는걸 추천한다. 오전에 돌린 빨래를 점심 때 입힐 수 있는건 정말 큰 축복이다.


4. 출수형 분유포트(출수형이 포인트!)

밤톨이때는 굳이 필요할까 싶어서 안샀던 아이템중 하나가 분유포트였다. 그러다 정말 제대로 큰코다친 후 주전자형 분유포트를 사용했었더랬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기는 빨리 자라고, 빨리 무거워지고, 우리의 손목은 남아나질 않는다.

꼴랑 1리터 남짓 들어있는 주전자를 들어올리는데 손목이 끊어질것 같이 아팠을때의 그 속상함은 뭐라 형용할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라라가 태어나고서는 제일 처음 장만한 육아템중 하나가 "출수형" 분유포트였다.

버튼만 누르면 적정온도의 물이 쪼로록 나오니, 분유 타는 스트레스가 훨씬 줄었다.

잊지말자. 우리의 손목은 우리의 아기만큼이나 소중하다.


5. 슬링백 타입 아기띠

무조건 "날 안아라!" 모드이신 우리 아들 따님 덕분에 아기띠는 육아템이 아닌 생필품에 가깝다.

하지만 제대로된 아기띠는 힙시트와 허리벨트 등으로 은근 부피를 차지하기에 항상 휴대하기에는 부담이 되었었다.

그때 찾았던게 슬링백 타입 아기띠였다. 아기를 안고있지 않을때는 끈을 최대한 줄여서 메고있으면 부피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둘둘 말아서 기저귀 가방에 넣기에도 알맞았다.

물론 안정성 측면에서는 비교가 안되게 오리지널 아기띠가 높기 때문에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그리고 아기가 허리와 목을 안정적으로 가누고, 잘 앉아있기 시작할때부터 사용이 가능하다는게 한계점이긴 하다.

그럼에도 지금 꼭 해야만하는 집안일이 있는데 자기를 안으라고 난리치는 라라를 잠깐 안아 올릴때나, 간단히 집앞에 뭔가 사러다녀올때, 날 좋고 바람 좋은날 가벼운 마실용으로는 이거만한게 없다.


6. 캐노피형 모기장

우리집 뒤쪽에는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어서 산책삼아 다녀오기 참 좋다. 그리고 모기도 참 많다.

정정한다. 모기가 정말 많다. 아니 진짜 많다. 심각하게 많다. 이래도 되나 싶게 많다!!!!

특히나 모기 알러지가있는 나로서는 거의 매해 여름이 전쟁이다. 그러다보니 우리 아이들이 모기에 물리면 내가 물렸을때 보다 더 속상했다.

어른끼리만 있으면 여기가 화생방실이로구나 싶게 훈증 모기매트를 틀어놓으면 여름을 무사히 날수 있었으

나,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어불성설이다.

모기장을 치면 너무 더워질까봐 접이식 아기 모기장, 초음파로 모기 쫓는 기계, 통계피 파우치 등 친환경적이라는 모기 퇴치 방식은 거의 다 시도해봤다. 그 결과 그냥 캐노피 혹은 텐트형 모기장이 답이다.

전세집에 못을 박는게 부담이어서 설치할 엄두가 안났었는데 나갈때 도배를 다시하는 부담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 손을 잘 쓰지 못해 제대로 긁지도 못하는 아기 온몸에 모기자국이 남아서 보는 부모마음이 찢어지느니 도배지가 찢어지는게 백만배는 낫다.


7. 수전 설치형 아기비데

이유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밤톨이때는 아기비데를 설치하지 않고 키웠다. 그러다보니 엉덩이 닦을때마다 아기도 울고, 나도 울고, 내 손목도 같이 울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설치도 어렵지 않으니 꼭 설치하도록 하자.


8. 셀프 수유쿠션

사실 수유쿠션은 밤톨이를 키울때는 생각도 안해본 아이템이었다. 둘째 라라가 태어나고서야 그 진가를 알게되었다. 꼭 라라 수유 타이밍에 밤톨이도 뭔가를 해달라고 때를 쓴다. 질투가 나서 그러겠거니 싶어서 뭐라하지도 못하고 어쩔줄 모를때 셀프 수유쿠션은 정말 한줄기 빛과도 같았다. 단, 충분히 목에 힘이 생기고, 혀를 의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정도의 월령이 되었을때 사용해야 안전하다.


9. 태블릿형 분유

사실 이건 너무 특정 제품이라서 추천하기가 조심스럽다. 하지만 안쓰고는 못배길 정도로 외출할때 분유에 대한 자유도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졌다!

분유팩에 가루를 담아가거나 할경우 라라한테 필요한 만큼만 조유하는게 불가능했는데,

1 태블릿 = 한 숟가락이다보니 외출할때 짐이 한결 가뿐해졌다. 꿀템으로 추천은 하지만 분유가 아기와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무조건 이걸로 넘어가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


10. 안쓰는 스마트폰

으잉? 싶을 수 있지만 우리는 정말 유용하게 쓰고있다. 라라 재울때 백색소음 틀어놓는 용도, 급할때나 부모님댁에서 하루 자고올일 있을때 베이비캠 용도로 사용하기에 최고다.

구글링을 조금만 해보면 저작권료 없는 1분짜리 백색소음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다. 그걸 안쓰는 폰에 넣어두고 무한반복 해놓으면 짜잔. 완벽한 백색소음 스피커로 변신.

베이비캠 앱을 깔면 아쉬운대로 그럭저럭 쓸만한 베이비캠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집게형 핸드폰 거치대와 같이 사용하면 어디에서든 쓸수 있는 백색소음 스피커 겸 베이비캠으로 사용이 가능한데다, 안쓰던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뿌듯함까지 얻을 수 있으니 꼭 한번 써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