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받지 못하는 순간

모두의 어쩔 수 없는 외로움

by 백일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각자의 삶은 각자만 살아보았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모두 오롯이 그 사람의 것일 수밖에 없기에. 우리 모두는 태어나 죽을 때까지도 결코 아무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저 공감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뿐.


그마저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공감이 필요하다. 갈수록 세상에 공감이 메말라가면서도 그 때문에 공감을 갈구하는 것 같지만, 오늘은 그에 대해 깊이 알아보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순간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각자의 삶을 살아와서 생기는 차이 때문에 태어난. 공명이 불가한 순간. 이해받지 못하는 순간. 타인은 공감하지 못하고 '나'는 이해받지 못한다. 나의 입장에서 느낀 상황을 쓰는 것이기에 이 글의 제목은 이해받지 못하는 순간이다. 당연하다. '나'는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공감을 받지 못해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을 맞게 된다. 이해받지 못해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을 맞게 된다. 아픈 일들을 많이 겪으면 겪을수록 그렇게 된다.


남들보다 그러니까 보통의 사람들보다, 평범한 사람들보다 굴곡이 많고 험하고 경사진 길을 걷다 못해 넘어지고 까지고 겨우겨우 기어 온 사람은. 또 그런 힘들고 아픈 경험조차 서로의 길이 다른 길이었다면, 공감하지 못한다.


서로의 상처가 다르다고, 자신의 상처에 치중하느라 다른 사람을 들여다보질 못한다. 공감해주지 못한다.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게 또 상처를 준다. 상처를 받는다. 어쩔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아파한다. 그러다가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눈물이 난다.


따스해서 눈물이 난다. 그런데 두려운 사람은, 그런 상황이 와도 괜히 쳐낸다. 내가 그랬다. 괜찮냐고 뭐가 널 또 그렇게 아프게 하냐고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그렇게 귀한데 난 말을 걸지 말라고 했다. 그 말에도 그저 아무렇지 않게 알겠다며 가준 사람인데.


나 때문에 다칠까 봐 겁이 났나. 내 옆에 있다가 언젠가 질려서 떠나는 모습을 볼까 봐 그랬나. 얼마 없는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나를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두려워서 그랬나 보다.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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