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눈을 떴구나.
방문도 창문도 닫은 채 비누향 향초를 키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자는 동안 내내 저 향초를 계속 켜두면 산소가 모두 태워져 내가 질식하진 않을까. 그런 멍청한 생각을 하며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작게 타오르는 불덩이를 잠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누워 잠이 든다. 깨어나보니 몽롱한 상태에서 자각할 수 있는 것은 내 현실이 비누향이 가득 찬 방 뿐이라는 것이다. 향이 너무 아름다워 속이 울렁거린다. 오늘도 눈을 떴구나. 실망스럽다. 향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난다. 오늘도 눈을 떴구나. 나도 모르게 안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