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내가 지녀야 할 것은 바로 ‘소통’과 ‘신뢰’, 그리고 ‘존중’입니다. 모두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만큼 개성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소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와의 공통분모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작은 실마리라도 공통분모가 있어야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내가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다고 했을 때 상대방도 그러하다면 두 사람의 대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입니다. 내가 운동에 관심이 있다고 했을 때 상대방도 그러하다면 두 사람은 함께 좋아하는 운동을 하며 쉽게 소통할 수 있겠지요. 상대방과 소통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서로의 공통 관심사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하고 본인 역시 진솔한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전해야 합니다.
서로의 관심사가 찾아지고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 이때부터 중요한 것은 ‘신뢰’를 쌓는 일입니다.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어긋남이 없어야 합니다. 앞에서 하는 말이 다르고, 돌아서서 하는 말이 다른 사람을 신뢰하기란 어려운 일이니까요. 누가 보든 안보든 자신이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혹여 지키지 못할 사정이 생겼다면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 부분에 대해 누구도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소명하는 과정은 신뢰를 쌓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일관된 말은 일관된 행동을 낳고 그러한 행동들이 쌓여 그 사람을 신뢰하게 되니까요.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지향하는 말이나 행동이 한결같다면 그 기관이나 단체는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개인의 사욕을 채운다는 것이 밝혀지면 아무리 공공기관이나 단체라 해도 신뢰는 한 순간에 사라지고 지역사회의 마음을 얻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다행히 소통하고 신뢰를 쌓았다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입니다. 개인이든 단체든 서로 소통하고 가까워진다고 생각했을 때 쉽게 잊는 것이 바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단계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울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은 바로 여기에 해당하겠지요.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함께 소통한다고 생각했고, 일관된 말과 행동으로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해도 상대방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 관계는 어긋나기 쉽습니다. 편하다고 해서 함부로 대하거나 오래 사귀었으니 이 정도는 내 마음을 이해해주겠지 생각하는 것은 자칫 상대가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멀어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얻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마음을 얻는 것은 살아가는 동안 어떤 것보다 큰 재산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은 곧 관계를 의미하고,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관계에서 사람은 더 성장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