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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스미다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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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봄 Feb 10. 2022

286. 운동습관

한 달 전부터 코로나 때문에 중단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출근하기 전 한 시간가량 가까운 헬스장에서 30분은 근력운동을 하고, 30분은 유산소 운동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고작 한 시간 남짓이지만 그래도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고 하루를 다시 시작할 힘이 생기는 것 같아 좋습니다. 

봄이 되니 헬스장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여름이 다가올 무렵이면 회원수가 줄어드는 것이 헬스장의 일상적인 풍경입니다. 그것이 올 봄엔 내게도 적용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조금 걱정도 됩니다. 필요성은 항상 느끼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운동인지라, 매일 아침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운동복을 입고 헬스장으로 향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굳이 되새길 필요도 없이 그 말이 진리라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나도 마음이 힘들 때나 몸이 아플 때면 오히려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습관을 들이기까지는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때문에 운동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대로 아침 습관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곧바로 일어나 운동복을 입는 습관을 들이는 중입니다. 습관이 되지 않으면 언젠가는 또 중단하게 될 테고 아무리 몸에 좋은 운동도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릴 테니까요. 운동 마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마음이 힘들 때마다 운동했던 습관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예전 헬스장에는 주로 남성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여성들도 제법 많습니다. 아마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건강을 되찾고 싶은 사람, 근육을 키우고 싶은 사람 등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헬스장을 찾겠지요. 요즘 헬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은 흰 수염을 기른 어르신입니다. 나이는 대략 7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데 기운이 없어 보이고 걸음도 조금 불편해 보여 신경이 쓰이더군요. 어르신들은 기운이 없으면 쉬면서 요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분은 매일 아침마다 헬스장에 오시니 처음에는 조금 의외라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벌써 한 달 이상 매일 아침마다 마주치니 이제는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하는데, 마스크 너머로 눈인사를 보내시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어르신은 헬스장에 놓인 근력운동 기구를 조금씩 사용하시는데 무게가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근력이 늘어간다는 뜻이지요. 자주 마주치니 알게 되는 것들도 늘어납니다. 헬스장 정수기 위에 놓아두신 물통을 본 뒤로는 아마도 치매안심센터에 다니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건강에 대한 생각이 누구보다 많은 분이겠지요.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물통을 본 그날부터 아침마다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부디 건강을 오래 유지하시길 바라면서요. 

얼굴이나 몸의 윤곽은 최첨단 성형수술로 바꿀 수도 있고 집도, 차도 돈이 있다면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근육과 장기의 건강은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오롯이 나의 노력으로만 가능한 일이니까요. 내 삶의 질을 가장 좌우하는 것이 오로지 바로 내 노력에 기인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오늘 나의 아침운동도 부디 습관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흰 수염을 기른 어르신도 운동으로 건강한 노후를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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