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통을 터트리자

그날 받은 스트레스는 그날 밖에 못 풀어요

by 산들바람
12.jpg
16.jpg
20.jpg




머리가 지끈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단골 한의원에 찾은 나.


한의사 쌤 : 화병입니다.

나 : 넵?

쌤 : 그날 받은 스트레스는 그날 밖에 못 풀어요. 풀지 못한 스트레스가 쌓여 병이 됐으니

화병 되시겠슴니닷.

나 :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하나효~

쌤 : 에...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잠시 돌팔이 냄새가 날 듯도 하나 명의 되시겠다.)

나 : (전 재산을 탕진할 듯한 눈망울로) 갈켜줘요. 쌤~~

쌤 : 우세요. 울어 제끼세요.

나 : 에? 약이 아니라 울면 된다고요?

쌤 : 눈물 속에 독이 빠져 나오는 거에요. 카타르시스 뭐 있잖아요.


그리고 울었다.

울고 나니 울어도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분통이 터지면 계속 울었다.

청승 맞아도 좋았다. 살기 위해선 울어야 했다.

나중엔 글로 울었다.


글쓰기 8년,

더는 울지 않아도 살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