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엔 무슨 일이?

술, 담배 할 수 있는 나이는?

by 산들바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고 소문난 곳에서 일한 적이 있다.

낮에는 공부할 요량으로 18시에 업무를 시작해서 다음 날 01시까지 일했다.


12월 31일이 되면 22시부터 전화가 폭주했다.


도로 교통상황, 길 안내, 맛집 추천, 일출 시각

보신각 타종으로 인한 교통통제, 무정차 버스 노선과 지하철 연장 시간 등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얘기다.


그중에 12월 31일 자정쯤이 되면 단골 같은 전화가 많았다.

"제가 고3인데요. 지금 술 마셔도 되나요?"



스크린샷 2022-12-31 오후 8.05.49.png 진로하이트 홈페이지 이미지



질문의 요지는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인데 1월 1일 새해가 됐으니 술집에서 술을 마셔도 되냐는 소리다.


* 만 19세가 되어야 성년이니 안 된다는 친구와

* 만 19세가 되는 해(20살) 1월 1일부터 술 마셔도 된다는 친구들이


입씨름하다가 확실히 하려고 전화한 것이다.


청소년 보호법에 따른 답은 후자이다.


"네~ 2004년생이면 1월 1일 00시부터 가능합니다."


그러면 웅성웅성하던 소리가 환호로 바뀌면서

"감사합니다."

신난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후훗.. 안 된다고 하면 안 마실 건가?? ㅋ)


올해 2004년생이면 보신각 타종이 끝나고 술집 출입이 허락된다. 담배도 피울 수 있다.


청소년 보호법 4조 2항에 의하면

>청소년이 유해한 매체물 또는 유해한 약물 등을 이용하고 있거나 -중간생략 - 알게 되었을 때는 이를 제지하고 선도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

라는 내용이 있다.


달리 말하면 2004년생은 어른들의 잔소리 없이 술 마셔도 된다. 하지만,

그렇다지만, 그들이 취하는 건 말리고 싶다.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안전한 세상 앞에 무능한 어른이 너무 많으니까.

무능한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더는 다치거나 아픈 사람이 없길 바라니까.


마셔도 딱 기분 좋을 만큼만 마시길


그래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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