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엔 무슨 일이?

윤동주 시인 탄생

by 산들바람

1917년 12월 30일엔 윤동주 시인이 태어났고

1945년 2월 16일에 유명을 달리했다.



윤동주 시인은 알았을까?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러움 없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괴로운 일인지.

그럼에도 죽어가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에 서서

진주 같은 시를 쓰게 될 줄을,

이 '서시'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올곧이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거란 것을



윤동주 시인은

일제 치하에서

시를 쓰는 것이 곧 독립운동인 삶을 살다가

감옥에 투옥. 알 수 없는 주사를 맞는 생체실험을 당하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탄생과 죽음을 기리며

이 밤, 나는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가, 잠잠히 되짚어본다.







병 원

윤동주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뒷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 아니 내 건강이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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