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고로호 Aug 13. 2022

책이 나온 후에는 북토크




<미물일기> 내고 북토크를   했다.  번의 북토크 모두 거대한 세상에서 쉽게 작아지는 우리를 지켜줄 미물력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했는데,  번째 북토크에서는 <미물일기>출간과 출간  TMI 덧붙였고,  번째 북토크에서는  그리기 클래스를 같이 가졌다. 세상에서 태어나 북토크를 해본 경험이라고는    밖에 없는 북토크 새싹이라 내용을 구상하기 전에 고민이 많았는데 고민 끝에   가지만 챙겨도 망한 북토크는 되지 않겠다 싶었다. 오신 분들이 참가비가 아깝지 않다고 느낄  있는 행사가  . 참가자들이 저자의 이야기를 고 동시에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재미를 안겨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번째 북토크는 장소도 친숙한 이후북스인 데다 아는 분들이 반이어서 마치 미물 파티 같은 느낌으로 친근하고 떠들썩하게 열렸고,  번째 북토크는 인덱스숍에서 다정한 수다를 곁들인 아티스트들의 드로잉 모임 스타일로 열렸다. 정말 재밌었다. 원래 북토크라는 것이 진행자가 제일 신나는 행사인가? 이런 생각이  정도로 뭉클하고 감동했고 즐거웠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으로 북토크를 기억하게 되기까지 준비하는 시간은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는데 사실 북토크를 준비하면서부터 행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소화불량에 걸렸다. 잠도 잘 안 왔다. 평소에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문장의 끝을 흐리고 주어와 목적어를 자주 빼먹고 말을 하다가 그냥 웃어버리는 한 마디로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말을 잘했으면 글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중간에 말할 내용을 까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 그리고 무명에 가깝고, 게다가 책이 빵 뜬 것도 아니고, 그런데다 하필 북토크 일정이 여름휴가 기간과 겹치고 코로나마저 확산되는 추세라서 모객이 되지 않을 것 같은 걱정을 뒤로 하려고 노력하며 원고를 준비하고 참가자분들에게 나눠드릴 자료를 만들고, 원고 내용을 외우는 나름 고난의 시간의 거쳤다. 그리고 열린 두 번의 북토크를 통해 직접 사람들의 눈을 마주 보며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를 알게 됐다.







처음에는 엄청 떨렸지만 걱정보다는 내가 말을 잘하더라(객관적으로 잘한다는 것이 절대 아니고). 화술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열의, 와주신 분들이 모두 즐거우면 좋겠다는 열성 덕분인지 중간에 길을 헤매지 않고 준비한 내용을 모두 잘 마쳤다. 사람들이 <미물일기>와 저자 진고로호로 이 시간을 기억해주지 않더라도 앞으로 우리 주위에 살아있는 작지만 대단한 존재들과 만날 때마다 삶의 경이를 음미하고 실체가 확실하지 않은 거짓된 불행이 하루를 망치려고 할 때마다 우리를 지켜줄 미물력을 떠올리는 것으로 이 시간이 북토크에 참가하신 분들의 삶에 스며들면 좋겠다는 마음.


역시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새로운 북토크를 준비하기 위해 또 소화불량에 걸리고 잠을 설치는 날이 오더라도 북토크로 받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에너지가 좋다. 북토크를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새로운 글을 쓰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책을 만들어야겠지.




작가의 이전글 <미물일기>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