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여섯ㅡ문득 가을

한 소년은 간절히 무언가를

by stellaㅡ별꽃


문득 가을이 내게로

걸어다.


한 소년이 갈매기를 향해
다가갔고

뒤를 이어 또 한 소년과

그들의 부모가
촘촘히 간격을 좁혀
가고 있었다.

그들의 일정한 발걸음 속에
밀착되고 있는 마음이 보였고
거리감 따윈 없어 보였다.


신발 끈을 매고 있는
한 남자의 등에
무심함과 한가로움이
업혀 있다.

한 소년과 그들의 부모는
등을 돌렸고
남은 한 소년은
간절하게 무언가를
원하는 듯 손을 내밀었다.


문득 갈매기 한 마리가
소년을 향해 날아올랐다.

서서히 밀려드는 밀물과
조금씩 붉어지는 서편 하늘

앙칼지게 짖는 누군가의 반려견과
뭉쳐 지나는 사람들의 소란함이
멀어져 다.


새우깡을 안주삼아 낮술을

마시는 남자 넷과 시선이

마주쳤고


그 사이로 어떤 여인의 독백이 끼어든다.

"진짜 진짜 싫다. 코로나 이전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아이들이 불쌍해."


가을은 그저 그렇게 우리 곁을
무심히 스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