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칫국은 너무 잘 먹었어요
제주스러움이 좋아서
"캬~~ 시~~ 원하다."
"음~~ 진짜 맛있는데."
"아이고 칼칼하고 개운하다."
"정말 맛있네. 이 집 엄마가 찾은 거야?"
"응~~ 잘 찾았지~~ ㅎㅎ"
"이 집 진짜 잘한다."
"딱 이거였어. 내가 원하던 아침식사는."
"생선 조림도 좀 드셔 보세요.
엇! 벌써 밥을 다 드셨네.
밥 좀 더 드릴 까요? 드시고 싶은 만큼
꺼내 드세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인심 진짜 후하시다.
생선조림도 참 맛있네.
이건 고등어, 이건 돔?
여행을 이렇게 하니까
하루가 되게 천천히 가고 좋다."
"엄마! 밥 한 공기 더 시켜서 나눠먹을까?"
"막내 더 시켜먹어. 엄마도 한 숟가락
더 먹을게;"
"아냐 됐어. 엄마가 하도 맛있게 드셔서
그랬지."
"엄마도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다 드셨네."
"사장님 계산할게요.
잘 먹었습니다. 진짜 맛있게 잘하시네요."
인스타와 블로그를 뒤적이다 제주도민 맛집이라는 추천을 믿고 찾아간 집. 처음엔 으슥해 보이는 골목길인 데다 불이 꺼져 있는 것 같아 돌아 나오려다 선착장 인부 몇이 들어가는 걸 보고 따라 들어갔는데 식당 안은 쾌적하고 넓었다.
맑은 국물에 봄동 데친 것과 노란 호박이 어우러지니 일단 색감에서 식욕이 동했고 첫 술을 뜨는 순간 우린 셋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흡입하듯 그야말로 뚝딱 해치웠다.
지난밤 마신 몇 잔의 술에 불편했던 속을 한 바퀴 저어 풀어놓고 칼칼하고 시원하다 못해 씨원한 국물 맛은 정신까지 번쩍 들게 한다. 갈치도 넉넉히 들어 있고 친절한 사장님의 후한 인심이 보태져 여행자의 마음은 노곤 하기만 한데 나긋한 여사장님 인사가 아이고 몽실해라.
"엄마가 너무 젊으시네. 좋겠다.
오늘 날씨도 진짜 좋네.
제주 날씨가 이런 건 복이 많으셔서 그래요.
즐겁게 여행하세요 빠 빠잉."
아이고 마스크 덕에 젊다는 소리를 덤으로.
제주스러움이 그리워 찾는 제주의
제주스러움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여행자.
그 바람과 달리
올 때마다 현대화되고 도시화되어가는
개발의 흔적이 생채기 같아
마음이 불편하고 아픈데.
제주! 그냥 놔두면 안 될까요?
갈칫국은 너무 잘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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