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끊었던
티브이에 나는 빠져 있고
거실에서 작업할 콘티 짜는
막내 옆엔 자몽주스
식탁에서 작업하는 큰애
옆엔
제주 맥주 한 캔이
여기저기 벗어둔 옷이
널려 있어도
신경 쓰이지 않아
'딩동~~.'
주문한 메밀국수
벌써 도착했나?
"엄마! 이번 여행 참 좋네.
고마워요."
"하하.. 클클.."
밤공기를 가르는
웃음소리
숙소 유리창 너머
바다는
벌써 잠들고
나눠마신 맥주에
얼굴 발개진 모자
'돌돌돌'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볼볼볼' 커피포트 물 끓는 소리
나는 벌렁 눕고
잠든 바다를 차마
깨우지 못하고
애꿎은 바위만 '철썩'이는
파도소리에
맥주 한 모금 더 넘기는 큰애
막내도 어느새 내 옆에 누워
동숲을 꾸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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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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