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개 덕분에 웃소!

반려동물이 주는 위로와 사랑

by stellaㅡ별꽃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아침이 밝았다. 이제부터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쪼개고 나누는 건 각자의 몫이다.


해마다 새해가 되기 전에 복잡하게 적어두 절반의 반도 실천 못하는 버킷리스트. 해가 거듭될수록 목록이 줄어든다. 늘 무언가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강박증을 조금씩 내려놓는 중이다. 이것도 나이 듦의 과정일까. 다시 심플하게 정리해본다.


평생 바뀌지 않을 0순위는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일 것이다. 그중 우리 가족에겐 반려견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1월, 18년 동안 키우던 반려견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엄두를 못 내다 다시 비숑프리제 별을 데려왔다.


첫아이를 키우면서 보호자님처럼 끝까지 반려견을 사랑으로 케어하는 분은 드물다는 말을 늘 들었지만 보내고 나니 가끔 몰라서 그랬구나 란 부분이 마음에 걸다.


초기에 돈을 들여서라도 예의 바르게 키우며 아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안다면 나머지 20년, 아니 어쩌면 더 긴 시간이 편할 거라는 두 아들의 조언과 지원을 받아들였다. 기초적인 교육부터 하나하나 꼼꼼하게 아이를 훈련시키다 보니 그동안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부분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먹는 것, 산책, 놀이, 이식증, 입질, 대소변, 심지어 입냄새 귀 염증 이유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잘못된 부분을 인지시켜 반복해 훈련하다 보니 아이와 소통이 훨씬 수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특이할만하다고까진 할 수 없지만 산책을 예를 들면 전에는 풀을 뜯거나 람이 원하는 방향로 가지 않으면 줄을 잡아당기곤 했다.


훈련사의 말을 빌자면

'풀도 먹어보고, 낙엽도 먹어보고, 담배꽁초도 주워 먹다 보면 토하기도 하고 설사도 합니다. 경험으로 안된다는 걸 알게 되죠. 산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별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해주세요. 궁금한 것들도 호기심도 많을 때라 이것저것 탐색하느라 바쁠 거예요. 줄을 당기지 말고 실컷 탐색하고 경험하게 내버려 두세요. 많은 것들이 익숙해지면 저절로 산책을 즐기게 될 겁니다.'


세상 밖으로 나오던 첫날은 비둘기 울음소리도, 자동차 시동소리도, 사람들 발자국 소리도, 누군가 하는 재채기 소리도 심지어 산들바람도 모두 경이롭고 무섭기만 했던 별은 바닥에 붙은 발을 한걸음도 떼어놓지 못했다.


하루 삼십 분이라도 밖으로 데리고 나와 세상의 소리와 모습을 들려주고 보여주며 아이가 발을 뗄 때까지 기다려 주고 맛있는 것으로 보상을 해주며 한 가지 배울 때마다 유난스럽다 싶을 만큼 폭풍 칭찬을 퍼부었다.


별이를 키우다 보니 유년기 우리 아이들 모습을 저절로 들여다보게 된다. 내가 모르는 상처는 주지 않았는지, 원하는 방향으로 걷게 해 주었는지, 기다려는 주었는지.


다 성장한 청년 두 아들이지만 별이를 통해 깨달은 또 다른 사랑을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줄 수 있고 베풀 수 있을 때 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할 내일을 하나 둘 줄이다 보면 가족 간의 믿음과 사랑도 견고해지리라.


남해 다랭이 마을

"별아 너는 좋겠다. 나도 아직 남해는 못 가봤는데:) 보호자님 같은 분을 만난 건 진짜 큰 복이에요. 저도 다음 생은 보호자님 반려견이 되고 싶어요 하하하하."


별이랑 남해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수의사 선생님 말씀에 배가 아프도록 웃었고 내가 잘하고 있다니 참 다행이구나 싶다. 오늘도 부동세로 무언가 생각하는 별이를 기다려주며 천천히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가 준다.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다

치타처럼 달리고

캥거루처럼 뛰어오른다.


꽃잎에 입을 대보거나

나비를 쫓고

징검다리도 건너보고

수다쟁이 비둘기들을

놀라게도 하고


예쁜 언니 강아지를 보

꼬리가 프로펠러처럼 돌아가고


잘생긴 오빠 강아지는

시크하게 지나치는 별


뭐가 그리 바쁜지 궁둥이 씰룩이며

걷던 별이 활짝 웃는다


행복한가 보네 우리 별! 웃개!^^


반려견을 키우는 일은 내 아이를 키우는 일과 정말 많이 비슷하다. 같이 걷고, 놀고, 뛰다 보면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충만함과 행복은 덤으로 온다.


또한 우울증 환자가 늘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 반려동물이 주는 위로와 사랑은 상상 이상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던 나의 아침은

반려견 별이의 활짝 핀 웃음에 덩달아 웃는다.

#사진ㅡ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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