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저는 여기 올 때마다 비가 오거든요
"보살님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금빛 부처님을 뵙기가 쉽지가 않은데 보살님은 덕을 많이 쌓으셨나 봅니다. 그런데 말이죠. 부처님이 보랏빛으로 빛나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웅전을 바라보는 이곳을 자하루라 부르지요. 노을이 대웅전을 거쳐 이곳을 지나 완도 앞바다에 떨어지면 부처님은 보랏빛으로 물드십니다."
"스님! 저는 올 때마다 비가 오는데 왜 그런 거죠?"
"보살님은 덕이 부족해서 그런 겁니다."
"네! 스님."
"거사님은 미황사를 어떻게 알고 오셨습니까?"
"도솔암 갔었쥬. 길을 잃어버렸단 말여. 뒤로 가도 틀리고 앞으로 가도 틀리고 전화를 했쥬. 택시 타는 게 낫대유. 도솔암 가는 길이 이상했단 말여. 길을 잃었는디 아 내가 그래도 실력은 있나벼......주절주절 너덜너덜...." ㅡ그 중생은 비를 많이 맞은것 같았다.ㅡ
"아 씨! 밤새겠네.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