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이해”라는 스킬을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일본 여행을 가면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
일본 유학을 결심한 사람들은 보통 여러 가지 바람을 가지고 있다.
나만 해도 “일본에서 살아보는 것”, “일본에서 영화관을 가보는 것”, “일본 대학에서 직접 공부하는 것”같은 게 있다. 그리고 그중 하나인 “일본의 신사에서 참배를 해보는 것”을 저번 주에 이뤘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나라 지방의 버스투어를 다녀왔다. 한국인, 미국인, 중국인, 대만인, 프랑스인, 인도네시아인까지 해서 정말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
이번 글은 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나는 일본 유학을 오고 나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이뤄가고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이뤄가는 생활은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하고 기쁘게 느껴진다. 아마 여러분도 나처럼 일본 유학을 하게 된다면 비슷한 일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같이 여행을 간 외국인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에서 한 친구가 인상 깊은 말을 했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그 한 마디는 모두가 이루고 싶은 목표였다.
그러나 정말로 간단하지 않아서 나를 포함해 다른 친구들이 크게 공감을 했다.
일본인과 친해지기는, 속내를 알기는 너무나 어려워.
여러분이 이미 일본인 친구가 있고, 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 이 글은 읽지 않아도 된다.
인간관계를 사귀고, 관리하는 부분에 있어서 완벽하다고 느낀다면 이 글은 읽지 않아도 된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한자를 한 글자 더 보든, 재밌는 유튜브 영상 보면서 쉬는 게 더 낫다.
다만, 90% 이상의 일본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정말로 깊은 관계의 일본인 친구가 없으리라 예상된다. 만약, 한국에서 진심으로 친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일본인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그렇게 깊은 관계 아닐 거라고 감히 예상해본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 사람들의 마음은 직접 만나지 않고서는 파악하기 힘드니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 유학을 결심한 대부분의 사람이 바라는 “일본인과 친해지기”라는 아주 어려운 과제에 대한 힌트를 주고자 한다. 관점을 조금 바꿔보면 일본인을 이해하는 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경우, 이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작은 깨달음을 얻기도 했는데 거기까지는 솔직히 글만으로는 이해 못 하리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일본인의 마음 장벽”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여러분은 이 글을 보고서 나의 60일간의 성과를 가져갔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시작하기 전에 이 한마디를 해야겠다.
일본인마다 성격이 다 다르고, 관심사가 다 달라서 표준화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서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국 유학을 온 사람에게 조금의 관심을 가질 것이다. 반면 한국에 관심이 없고, 애니메이션이나 다른 전문 분야를 좋아하면 딱히 본인에게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친해지기 쉽고 아니고는 그런 부분도 생각해야 하니, 너무 절대적으로 믿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내가 여기 살면서 일본인이라는 민족성은 이러하다고 느낀 것뿐인 내용이다. 따라서 나의 개인적인 믿음이다. 뒤에 이 이야기할 내용은 여기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이 일본인에 대해서 느낀 점과 그 해결책에 대한 것이다. 그러니 참고만 하되 직접 부딪혀서 깨닫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 글은 나의 공략법이지, 모두의 공략법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잘 맞춰서 개조하는 게 필요하다 생각한다.
일본인의 속내를 알기는 어려워.
버스 투어 당시 점심을 먹고서, 다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 말을 그때 한 친구가 이야기 한 말이었다. 하지만 웃기게도 모두가 이 말에 대해서 공감을 했다.
물론 나도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나는 일본인에게 손절을 당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절교를 당했다는 이야기다. 사실 이 이야기는 깊게 들어가면 정말 복잡한 일이 좀 있었지만.. 어찌 됐든 이 사건을 계기로 난 일본인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원래 만나던 친구들이 사라지니 혼자가 되는 경험을 했다.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엄청나게 외롭지는 않았지만, 이때 “내가 외국인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지만, 만약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진심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때 덮치는 외로움이나 힘듬이 상당하다. 나의 경우, 당시의 힘듬을 “일본인의 이해도”를 올리고 일본인 친구를 새롭게 더 사귀는 걸로 승화시켰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이런 글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고, 지금은 동아리에 들어가서 일본인 친구들과 같이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같이 여행을 가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일본인의 민족성을 다 다르게 정의하고 생각할 것이다. 일본인의 민족성에 대해 내 의견을 밝히겠지만, 진심으로 이거만 보고 그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홋카이도 사람 모두 민족성이 조금씩 다르고, 지방이냐 도시냐에 따라서 다르다. 진심으로 여기 사람들의 성격은 표본이 너무나 넓다고 느낀다.
너무 상냥해서 상처주기 싫은 사람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일본인의 민족성이다.
더 좁게 말하면 나라의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느낌이라 생각한다. 다만, 너무 상냥해서 상처를 주기 싫고, 받기도 싫다는 점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일본인이 음습하다”라는 표현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게 면전에서, 앞에서 그 말을 못 해서 뒤에서 하기에 음습하다고 느낀 게 아닌가 싶다.
일단 저 말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 시선에서는 한국인은 “보이지 않는 표준에 맞춰서 하나가 되고자 하는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전에 올린 한국에 관련된 글에서 그런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예시를 들면 이렇다. “요즘 20대 애들은 이런 거 한다는 데 너는 안 하니?”, “요즘 쌍수는 당연히 하는 건데 그걸 안 해?”, “그런 옷을 입고 다니면 특이한 사람 취급받을 걸?” “한국인 패치가 안 했다고? 대학생 맞니?”
한국은 특이한 무언가가 되는 사람에게 들이대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잣대” 같은 게 있다. 그리고 그 잣대로 개개인이 평가되는 사회라고 해야할까… 사실 이게 한국의 생활 수준이나 문화를 전반적으로 올려준 민족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점만이 아니라 장점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게 어떨 때는 개인의 자유까지 침해되니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인과 사회에서 잘 조율할 수 있으면 괜찮은데, 그런 게 가능할 만큼 우리 사회는 완벽하게 돌아갈 수 없는 구조이다.
반면 일본은 어떻냐면 “상대에게 민폐와 심려를 끼치기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민족”이라 생각한다.
이 사람들의 말버릇 중에 하나가 뭐냐면,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이다. 한국 뜻으로 “죄송하다.”라는 의미인데, 이 사람들은 죄송할 게 없는 데 죄송하다고 한다. 내가 초반에 약간 미칠 뻔한 게 뭐냐면, 나랑 이런 성격적인 코드가 안 맞았다. 나는 기본적으로 성격이 독립적이도 드센 편이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싸우고 마주하는 편이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무슨 일이 있거나 만나면 죄송하다고 한다.
… 이러니 내가 할 말이 없었다. 이 사람들은 해결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사과부터 한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 사람들이 되게 상냥하고 친절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감수성이 되게 풍부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일본인을 보는 가장 큰 핵심적인 부분이다.
생각보다 이번 글이 길어져서 본격적으로 친해지는 방법은 下에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일본인에 대한 이해와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국인의 민족성도 단점만 크게 이야기했지만, 분명 장점이 있다. 그에 대해서 확실히 알아줬으면 한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다. 단점만 본다고 해서 부정론자가 절대 아니다. 난 일본 사람들을 되게 좋아하고, 그 사람들과 같이 여행도 가고 친구도 하고 있다. 부디 내 글 한 두 편만 보고서 단편적으로 무언가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냥하고 착해서 생기는 문제점.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간단히 말하면 2가지 정도의 단점이 있다.
일본인을 상대하면서 그 사람의 속마음을 모르겠다고 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부분이다.
이 사람들은 그냥 자신이 상대에게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상대에 드러내는 것으로 “상대의 마음에 민폐를 끼치는 걸” 싫어한다. 그러다 보니 일본인이랑 상당히 친해졌다고 생각해도, 이 사람이 말하는 마음이 내가 보기에 뭔가 괴리감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 좋다고 이야기했는데, 현실적으로 하는 행동은 반대가 되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과 다른 마음을 다테마에(建前), 겉마음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일본인은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서 같이 여행을 가자고 계획했다고 쳐 보자. 그런데 서로 좋다고 생각해서 짠 계획이었는데, 알고 보니 일본인 친구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지도 않았고 의욕도 없었다. 그냥 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서 그걸 해주고자 예의상 한 것뿐이다. 정말로 호의랑 친절에서 오는 행동이지만, 이게 때로는 과해서 내 쪽에서 할 말 없게 만든다.
만약 일본인을 상대하거나 비즈니스를 할 일이 있다면 이 부분을 진심으로 잘 생각해야 한다. 엄청나게 기대한 표정으로 일본인에게 뭔갈 묻거나, 요청한다면 어느 정도 친한 사이일 경우에 민폐를 끼치기 싫어서, 싫어도 좋다고 할 수도 있다. 한국도 비슷하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한국과 일본과의 격이 다르다고 할까. 진심으로 여기는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그렇게 말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에 따라 이것도 다 다르겠지만, 그러한 부분이 있다는 걸 무조건 알고 들어가야 한다. 눈 떠보니 그 친구가 자신이 관계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고, 관계가 끊기는 경우도 있다.
사실 남한테 어떠한 걸 가지고 지적을 하거나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더 나은 길을 제시해주는 거 자체가 되게 위험한 일이다.
그게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일 수도 있고, 상대가 나에게 해코지를 할 수 있는 일이고, 상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어서 민폐를 끼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실례가 되는 행동이고, 위험해질 확률이 큰 행동이라는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말은 잘 안 하지만, 여기서는 정말로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묻지 않는 한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만약 일본인이 이런 조언을 해줬다면 정말로 당신을 소중하게 여겨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사회의 문제점 중에 하나가 이거라고 난 생각하니까 말이다.
남한테 지적을 안 하는 게 개인적으로는 되게 좋은 일이 맞다.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상처받지 않고 계속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솔직히 모두가 완벽한 사회라면 이런 방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개인에게 문제가 고쳐야 할 점이 있을 경우 큰 문제가 된다. 그리고 그걸 해결할 수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혹은 문제가 있어도 뭔지를 모르고 그냥 계속 갖고 있는 상황에 빠지고 실수와 잘못이 반복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어렸을 때에는 그래도 선생님이나 가족에서 지적이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성인임에도 그러한 문제가 계속 갖고 있다면 어떨까?
인간관계에 서툰 사람은 스스로 알아서 해나갈 수밖에 없다. 일을 제대로 못 하거나 분위기를 못 맞추는 사람은 평생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실제 모습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집단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제대로 못 하고 있음에도 누군가가 그걸 말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계속해서 잘못된 방법으로 살아가고, 그럼에도 그 방법으로 계속 살아왔으니 그게 이어질 뿐이다.
이런 악의 연쇄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라고 할까…
심지어 한국에서 온 외국인인 나에게 이러한 특성이 더 적용됐으면 더 했지. 적게 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 여러분도 일본 유학을 가게 된다면 한국에서 온 외국인 신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고서 들어갔으면 좋겠다. 꼭 이렇게 되리라는 법은 없지만, 이러한 특성이 있다는 것만 알고 가도 어느 순간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일본인과 친해지는 노하우는 다음 이야기에서 풀도록 하겠다.
이번 글을 기반으로 다음 이야기를 할 예정이니, 꼭 이번 글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이번 글을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아래와 같다.
일본인의 민족성은 “너무나 상냥해서 민폐를 끼치기 싫어한다.”
그 민폐를 끼치는 걸 너무나 싫어해 자신의 마음과 다른 다테마에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게 이어져서 다른 사람에게 간섭을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좋지만,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사회가 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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