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유학, 장기 유학의 비용 (feat. 메이지 대학 합격자)
유학.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곤 싶지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유학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관련 정보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도무지 영 알 수가 없습니다. 괜히 이상한 방식으로 유학을 하다가 사기당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고, 잘못하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 될지 모릅니다. 그 탓에 우리는 유학이라는 선택지를 고르기가 망설여집니다.
누군가 그런 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교환 유학이기에 취직 목적이나 4년 간 유학을 하시는 분들이 궁금한 점을 다 긁어드릴 수가 없습니다. 긁는다고 해도 정확하지 않거나 부족한 부분이 참 많겠죠. 그렇기에 저 혼자만의 이야기를 담아드릴 수 없기에 친구의 도움을 빌렸습니다.
지인 중, 메이지 대학에 합격한 자랑스러운 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같은 학과에서 만난 친구인데, 평소에도 참 멋지고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용기가 모자라 ‘일본 유학’을 해보겠다는 선택을 고르지 못했을 테니까요.
저와 유학을 간 친구의 의견을 합쳐서, “일본 유학”에 대한 궁금한 점이나 비용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영상 링크)
상도(교환 유학의 경우) : 대학은 놀러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당시 가장 좋아했던 일어일문학과에 지원을 했죠. 취업은 어떻게든 되라는 마인드였고, 어디든 가서 잘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또, 어차피 문과라면 취업 안 되는 건 매한가지라고 생각했기에 그냥 좋아하는 걸 하자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그러다가 1학년 때, 일본 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때, 솔직히 막연하게 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사건을 계기로 저라는 사람이 바뀌게 됩니다. 자신감과 허세로 가득하기만 했다면, 그냥 다 저지르게 됩니다. 뒷수습은 애매하게 끝내는 게 아니라 그냥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는 방식으로 말이죠. 남들이 봤을 때, 대단해 보이는 건 다 했습니다. 한국사나 컴활 자격증도 다 따고, 학교 생활도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대외활동이나 동아리를 하면서 보냈죠. 일본 유학은 그 과정 중의 하나로 하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제 “성취” 중의 하나라고 할까요?
게다가 단기 일본 유학을 하면 저는 장점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듣는 수업도 대부분 “전공학점”으로 인정이 되는 데다가, “PASS과목”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수강 신청은 학교에서 해준다고 하더군요. 수강신청조차 PC방 가서 ’이번 수강신청도 꼭 되기를..‘이라는 마음을 담아서 기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기에 한 번쯤 꿈꾸고 있던 일본 생활을 하게 해 준다? 이건 안 하는 게 손해다 싶어서 바로 시작했죠.
친구(장기 유학의 경우) : 20살 때 일본유학을 결심했습니다. 당시 전공인 일본어를 살릴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찰나, 한창 일본 IT기업의 한국인 채용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일본취업에 대한 얘기에 솔깃했습니다만, 일본 기업에 지원을 하고 싶었지만 저는 이과가 아니었기에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상경계열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전공은 일본어였기 때문에 그다지 관련이 없는 상태였죠. 그리고 가슴 한편으로 일본 취직에 대한 꿈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한쪽을 고르기보다 저는 두 가지 길 모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경계 공부와 일본에서의 취업을 둘 다 노릴 수 있는 일본대학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상도 :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능력은 일본어입니다. 교환 유학을 신청하면 면접을 보게 됩니다. 그때 말하는 능력과 듣는 능력을 N2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시면 안전하게 면접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N2 자격증이나 최소한 N3 자격증은 있어야 교환 유학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 이후에는 어떤 대학을 갈지를 잘 고르셔야 합니다. 교환 대학에 붙는 방식은 성적, 자격증, 면접으로 결정 납니다. 사실상 일본어를 잘한다면 면접과 자격증에서는 만점을 받겠죠. 그래서 학교에서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일본 대학(저희 학교의 경우 도시샤나 요코하마 국립, 메이지 정도)을 가고 싶다면 평소에 받고 있던 학교 성적을 높이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친구 : 일본유학은 국비유학과 사비유학으로 나뉩니다. 국비유학은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주최하는 시험을 치르는데, 저는 사비유학을 준비했기 때문에 사비유학에 필요한 일본유학시험(EJU)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본유학시험의 과목은 일본어(기술, 독해, 청독해, 청해), 종합과목(정치, 경제, 세계사, 지리, 현대사회, 근현대사), 수학으로 구성됩니다. 이과의 경우 종합과목이 아닌 이과과목(물리, 화학, 생물)이 대신합니다. 추가로 일본유학시험 과목에 영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따로 토플이나 토익, 혹은 아이엘츠 점수가 필요합니다. 또, 출원 후에는 각 대학이 요구하는 본고사, 면접 준비를 해야 합니다.
대학, 학부마다 요구되는 과목과 점수의 최소컷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학교의 모집요강을 보고 전략적으로 공부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도 : 일본어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N2를 가지고 있었고, 그 상태에서 학교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였습니다. 솔직히 교환 유학의 경우, 일본어가 어느 정도 잘 된다면 그다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본어가 아예 안 된다면 일본어에 전념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말하기와 듣기, 한자를 주로 보시는 걸 권장합니다. 문법의 경우, 일상에서 그다지 사용할 일이 없는 데다가 실제 일본에서 사용하는 일본어는 또 달라서 듣기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의외로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서 서류를 내는 작업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저의 경우 3개월 정도 서류를 제출하는 걸 했던 거 같군요. 서류가 많지는 않으나, 외교부나 국제적인 문제이므로 한 번에 해결되는 문제가 않습니다. 조금 번거롭고 복잡하긴 하지만, 후에 얻을 걸 생각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 일본어와 영어 베이스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N1베이스로 시작해 일본유학시험 7개월 + 영어 2개월 정도의 공부기간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 베이스가 전혀 없다면, 1년 이상을 일본어 공부에 집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높은 레벨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할수록 준비 기간은 길어질 것입니다.
상도 : 대학에서 하는 동아리 활동이나 일본에서 살아보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이미 하고 있는 도중이니 더 기대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일본 유학을 보내고 있으니, 이대로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지금 하고 있는 활동들이 더욱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군요.
친구 : 대학의 서클 활동입니다. 저는 마작이 취미이기 때문에 마작 서클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클 내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인간관계 형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하는 학원제 같은 이벤트에 참여해 보는 것도 꿈꾸고 있습니다.
상도 : 학비의 경우, 원래 대학에서 내는 등록금으로 전부 해결이 됩니다. 다만 기숙사 비용과 생활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체감상 시골과 도시의 가격이 약 2배 정도가 차이 납니다. 저의 경우 기숙사 비용과 생활비를 다 합쳤을 때, 넉넉히 한 달에 120만 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 도심 쪽을 계산해 보면 아마 250만 원 정도가 매달 사용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1년 간, 대략 “1200만 원” 정도(원래는 1000만 원이라 예상했지만, 물가 상승 때문에 실제론 이 정도였습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이 있기도 해서 그걸 받으면 어느 정도 감면되지 않을까 합니다.
친구 : 사립 평균 학비 1000~1200(만원)/년, 월세(도쿄 기준)+생활비 100~150/월 정도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4년 간 대략 1억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 JASSO와 학비 감면 등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장학금들이 있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유학비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각자 다 달라서 직접 알아보시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식은 일본 유학 카페나 유학 학원 쪽에서 정보를 얻어보시면 어떨까 하네요.
상도 : 여러분이 어떤 목적과 꿈을 가지고 “일본 유학”을 준비하는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각자 가슴속에 나름의 꿈을 가지고 일본 유학을 도전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 제 글을 보고 있을 테죠. 진심으로 무언가에 도전하려는 그 정신을 멋지다고 생각하고 존경합니다. 여러분이 그 도전을 이뤘을 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해 보세요.
“와, 재는 일본 유학도 갔대!”,
“멋있다!”, “가서 어땠어?”
제가 친구들과 통화를 하면 실제로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 저를 향한 인정과 존경에 대한 표시가 있죠. 저는 단지 여기서 요리랑 글이나 쓰면서 편하게 살고 있는데, 그런 칭찬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기분은 나쁘지 않죠. 솔직히 좋을 때가 더더욱 많습니다. 제가 선택한 행동에 대해 칭찬과 인정을 받는다는 건, 그 무엇보다 값지니까요. 그리고 그 값진 인정과 칭찬의 주인공이 다음에는 여러분이겠죠.
친구 : 공부가 힘들 땐 1 지망 대학에 진학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동기부여가 됩니다. 일본 유학을 하면서 만나는 새로운 인간관계와 일본에서만 할 수 있는 이벤트에 참가하는 자신의 모습. 몇 개월 동안의 공부가 힘들었지만, 전 이 상상만 해도 두근거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방학 때는 자유롭게 일본 여행을 다니거나 일본인 친구와 논다니, 꿈만 같지 않나요?
아마 독학하는 분들은 유학시험이 끝나도 원서접수, 입학수속 등을 혼자 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서류를 처리하는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꽤나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데,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당황하지 말고 학교에 문의해 보세요. 그렇게 하는 방식이 가장 빠릅니다.
일본 유학을 위해 공부하시는 여러분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