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작가의 시점으로만 보는 유학의 좋은 점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상도입니다.
최근 제가 쓴 글들을 둘러보니, “유학 오지 마세요”라는 메시지가 너무 강하더군요.
솔직히 이게 제 종합적인 의견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제 결론만 들어보셔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 한국에 있던 거보다 일본에서 깨닫고 얻은 게 더 크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일본 유학에서 얻은 걸 다시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단, 저만이 아니라 “모두가 얻을 수 있는 가치”를 갖고 글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여기에는 1년 정도만 보내는 단기 유학이라는 점, 잊지 말아 주세요!
4년 혹은 장기 취직을 목적으로 하신다면, 분명 지금의 저와는 다른 길을 고를 테니까요.
그럼 이야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수업 난이도가 말도 안 되게 쉽다는 이유” 때문에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여?
그럼 좋은 거 아냐??
그렇죠..
좋습니다…
매우 좋은데, 저는 이렇게 쉬운 학교 수업이 익숙하지가 않았습니다.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었습니다.
1. 학교 수업 내용을 이미 배웠다.
2. 일본어가 그다지 장벽이 아니었다.
3. A를 받나, C를 받나 똑같았다.
우선 텐리대학교에선 일본의 경영, 일본의 경제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책으로도 쓴 적이 있는 만큼 정말 관심이 많은 분야죠. 그래서 여기에 나오는 내용이 대부분 접해봤거나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된 부분은 있지만, 전 C를 받아도 상관없었죠.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정말로 수업 시간에는 평소에 생각하던 부분을 적어서 내기만 했는데, 제가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평소의 행실 덕분인지, 너무나 쉽게 헤쳐나갈 수 있었죠.
두 번째로 일본어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N1 청해는 만점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곳에서 일본어 수업을 듣는 점에 있어서 불리한 게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N2 청해를 45점 정도 넘기는 실력이라면 일본에서 1달 정도만 살아도 익숙해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간사이 사투리에 헷갈려했었지만, 일주일 정도면 익숙해졌습니다. 투자, 자본, 금리정책 같은 어려운 한자어가 나오는 수업도 쉽게 들을 수 있었죠.
세 번째로 일어일문학과는 여기서 “일본어 수업”은 모두 “전공 패스과목”입니다.
이게 진짜로 말도 안 되는 이점인데.. “전공패스과목”이라는 장점 하나 때문에 일본에 유학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학 생활을 거친 여러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전공과목이 말도 안 되게 짜증 납니다. 대학에서 교양보다 전공과목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교양을 버리더라도 전공에 매진해야 하죠. 그런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안 가면, 손해라고 보는 편입니다.
다만, 일어일문학과가 아닌 타 전공이라면 그렇지 않죠.
그래서 저는 타 학과가 일본 유학을 가는 게 별로 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대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소개서에 어떤 걸 적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이죠.
이 부분은 솔직히 자기소개서를 쓰는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실일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합격을 할지도 모르겠고, 쓴 게 잘 쓴 것인지 확인할 방도가 없으니까요.
아마 대학을 갓 졸업하려고 하는 분들이 이런 고민을 되게 많이 할 듯합니다.
저 같은 경우,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적었습니다.
애초에 동아리가 소수정예 엘리트만 들어갈 수 있는 동아리에 합격했습니다. 이때도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보았죠. 대학도 이런 방식으로 합격을 했고요. 법대에서 근로한 적도 있는데, 이때도 7:1의 경쟁을 뚫고 자기소개서와 면접으로 합격했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일본 유학 생활을 보내고 있죠.
객관적으로 저는 “글쓰기 실력”이 저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자기소개서 쪽으로 말이죠.
그런 제가 확신하건대, “일본 유학 경험”은 황금알과 같습니다.
작년에 학교 행사로 대기업의 인사 업무를 맡고 계신 부장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물어본 것 중에서 “어떤 자기소개서를 쓰면 지원자가 눈에 띄나요?”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때 돌아온 답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문제해결능력, 자주성, 협조성이
높은 친구라는 느낌이 들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일본 유학을 오면 별의별 경험을 다 하게 됩니다.
홋카이도 같은 경우에는 눈이 너무 쌓여서 학교를 갈 수가 없죠.
교토만 해도 며칠 전,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도로가 정지했습니다. 제가 알바를 하고 있는 가게에 양상추나 쌀 같은 식재료가 도착해야 하는데, 기후 때문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가 없었죠. 그런 부분에서 제가 점장님과 이야기를 해서 어떻게 대처를 했는지, 일본의 블랙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떤 점을 느꼈는지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소재로 이야기한다면, 같은 자기소개서를 낸 사람이더라도 본인이 더욱 신선한 느낌을 주겠죠.
만약 글이 이상하더라도, 궁금하지 않을까요?
일본에서 유튜브도 하고, 블랙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브런치도 운영하는 대학생이라니.
저라면 한 번은 만나서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해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분명 여러분도 일본 유학에 온 경험을 이야기한다면 마찬가지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 대중 심리”에 대해서 정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전의 버블 경제 글을 보면 알 수 있듯, 경제 붕괴 한 번으로 사람들의 심리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도 그렇죠. 자신이 평생 동안 만들어 낸 부가 전부 다 한 순간에 사라졌으니까요. 얼마나 상실감이 크겠습니까. 자신의 한평생이 전부 다 사라지고, 자신은 빚더미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 허망함과 절망감은 절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저 또한, 이렇게 글로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절대로 그 사람들을 심정을 알 순 없을 겁니다.
여기에 와서 버블을 겪은 분들에게 “버블 경제”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점이 가장 좋았던 거 같습니다. 버블 당시의 일본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맛탱이가 가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최고이고, 영원할 듯한 느낌이었겠죠.
굉장히 경쟁적이었고, 순위를 가르고 위로 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가 버블이라는 충격을 받고, 이전과는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지게 되었죠. 지금은 오히려 “초식동물”에 가깝다는 인상입니다. 물론 이건 시골에 한정된 이야기이고, 개개인이나 대도시권은 다르겠죠.
제 의견으로는 일본이 다시 도약하고자 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다만, 이게 일종의 도박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장기간의 디플레이션, 그러니까 물가가 변하지 않는 것은 상당한 문제입니다.
경제적으로는 계속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니까요.
반면 계속 정체되었어도 지금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만.. 정체는 결국 추락으로 이어지죠.
그래서 일본 은행이나 구로다 총재가 저금리와 엔저를 유지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저금리와 엔저로 외국에서 “돈”을 더 벌어들이기 위해서이죠.
그렇지만 상당한 부채가 쌓인 국가이기에 참 위험합니다. 이전에 일본 같은 경우 예금을 막은 적도 있었는데, 심각한 경우 그렇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세상은 평화적인 방법으로만 돌아가진 않으니까요.
저 같은 경우 이러한 점을 직접 가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한국에 있던 게 더 좋았던 사람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무언가 남은 게 있다고 느껴지네요.
분명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누군가는 일본에서 생활해 보는 게 꿈이었을 테니, 그걸 이룰 수 있겠죠.
일본인 연인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 속에서 배우는 것도 있을 것이고, 일본에서만 열리는 이벤트가 갈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에서 할 수 없는, 일본 생활을 느끼고 실제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엄청나게 큰 장점이죠.
결론.
저는 솔직히 타과이신데, 단기유학을 온다고 하면 말리고 싶습니다.
다음 주에는 “유학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만, 거기서도 말할 테지만 일본 유학은 대충 1000만 원짜리 경험입니다.
게다가 약 11개월이라는 기한만 즐길 수 있고, 그 준비 기간은 적어도 2~3달입니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 “굳이 와야 할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판단으로 여기에 왔다면 괜찮습니다.
그 정도의 결단력과 의지가 있으신 분이라면 분명 어디서든 잘 헤쳐나가실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