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소리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빨간 옷도 미처 갈아입기도 전에 찬바람이 나뭇잎을 흔들어 놓는다
우리는 네모난 구멍이 뚫린 작은 프레임을 들고 산책을 나섰다
뻥 뚫린 구멍 안으로 작은 바람이 지나갔다
아이들은 달리기 시작한다
소리 없이 나뭇가지에 앉아 콕콕 빨간 열매를 쪼고 있는 이름 모를 새가 보인다
살금살금 다가가 네모난 프레임을 드리댄다
놀란 새가 푸드덕 열매를 떨어트리며 달아났다
아이들은 하늘을 향해 팔을 높이 뻗었다
네모난 작은 하늘이 또 하나 있다
구름이 둥둥 떠내려 가는 소리가 들린다
떨어진 마른 나뭇잎이 걸을수록 빠스락거린다
빠르게 발을 동동 거리는 소리에 맞춰 리듬을 탄다
바스락
바스락바스락
바스락바스락 빠스 락
아이는 프레임 안에 얼굴을 드리 댔다
씨익 하고 웃는 모습에
나도 미소를 짓는다 ^^
빳빳한 종이 한 장과 무한한 자연과 세상만 있으면
어디서든 재미난 놀이가 된다
우리는 오늘 가을이 오는 소리 찾았다
짧은 이 가을이 아쉬워
작은 네모 프레임 안에 그것들을 마음껏 담아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