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해 질 녘 집에 오는 길에 만난 하늘
아이와 걷는 이 길에는 미처 내가 못 봤던 예쁜 것들이 참 많다
마른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작고 빨간 열매
부르럭부스럭 거리는 낙엽들 사이에 노란 나뭇잎
아이는 하나하나 소중하게 주운 작은 보물들을 나에게 건넨다
오늘따라 저물어 가는 해가 참 붉다
하늘은 온통 분홍빛이다
살랑살랑 부는 가을바람에 갈대가 춤을 춘다
오늘따라 유난히 이쁜 것들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조금 마음이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