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개구리 기획자들 Oct 29. 2019

#1. 내 손 안의 지도, 지도앱비교

우리는 지도 앱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앱/서비스 분석 시리즈(3) 지도앱

1. [개요] 내 손 안의 지도, 지도 앱 비교 (본 글)
2. [기능비교①::길 찾기] 매 순간 지도가 필요하다면, 지도앱 UX 비교
3. [기능비교②::주변 검색] 나의 500M 내 모든 정보




* 지도 없는 세상을 생각해 봤는가?

Retention is King
잔존율이 왕이다

많은 회사들이 자사 서비스의 잔존율을 높이는 것을 성공 척도로 사용하곤 한다. 그럼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잔존율이 높은 앱, 즉 삭제율이 낮은 앱은 무엇일까? 시대별/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메신저, 금융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실제 2017년 10월 와이즈 앱에서 실시한 안드로이즈 잔존율 분석 자료를 보면 교통, 금융, 문서 편집 앱들이 순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설치 후 D+31 잔존율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관점으로 대입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상위권에 위치한 앱들을 살펴보면 동일한 앱 혹은 비슷한 카테고리의 앱들이 이미 설치되어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출처] 와이즈 앱 리포트


새삼 지도, 택시 호출, 대중교통 정보 등 교통 관련 서비스들이 우리 일상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도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니 늘 오고 가는 출퇴근 경로를 제외하고는 장소 이동 시 항상 자연스럽게 지도 앱을 실행시켰던 것 같다. 특히 추석 연휴 이후 결혼식 시즌이 시작되면서 주말마다 지도 서비스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언제부터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도 앱에 들어가 모르는 길을 찾거나, 주변 검색을 하고,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했던 것일까? 지금 생각해보니 지도(앱) 없는 세상은 생각하기도 싫다.


* 지도 서비스도 역시 3대 천왕, 네이버 vs 카카오 vs 구글

네이버지도(좌), 카카오맵(중), 구글지도(우)

국내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지도 서비스 업체는 네이버의 네이버지도와 카카오의 카카오맵이 그리고 해외여행 필수 앱인 구글의 구글지도다. 대한민국 인터넷/모바일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서비스에서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출처: 닐슨코리아 클릭
출처:와이즈 앱

위 자료들을 보면 네이버지도와 구글지도가 국내 지도 앱 1,2위 자리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맵의 성장세가 뚜렷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와이즈 앱 자료를 보면 1인당 평균 실행 횟수는 네이버지도와 구글지도 서비스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 IT 공룡들.. 지도 서비스에 투자하는 이유가 뭘까?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를 대표하는 두 기업은 2000년대 초부터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해왔다. 서비스 초기에는 외부 데이터에 의존적이었지만, 점차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업데이트하면서 자신들의 색깔을 담아내고 있다. 구글 역시 2004년 프로토타입을 시작으로 2005년부터 지도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는 전 세계 이용자 수가 약 10억 명에 이르는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세 기업이 지속적으로 지도 서비스를 개선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에서의 자연스러운 외연 확장에 있다. 스마트폰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 중 하나인 지도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더 많이 끌어들이고, 길 찾기와 길 안내뿐만 아니라 교통/여행/관광 등 다른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지도 비즈니스 시장을 2024년까지 약 40조 원 규모로 예측한다. 사용자 개개인의 위치 기반 정보와 검색 정보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사업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용자 POI(위치 기반 관심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도 서비스와 연계한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으며, 구글도 주차장 혼잡 상태 확인, 증강 현실(AR)을 통한 표지판 확인 등 현실 정보를 연계하는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한 지도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연계해 나갈 것


네이버는 자신들이 강점으로 갖고 있는 검색 엔진 기술, 카페, 블로그, 지식인 등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와 지도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최근에도 이용자가 방문한 장소의 영수증을 인증하고 리뷰를 작성하는 '마이 플레이스' 기능을 업데이트하였다. 또한, 전국 주요 대중교통수단과 도보 지역에도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등 이용자들의 생활 속 작은 불편함을 최소하 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PC 지도도 모바일 지도와 유사하게 개편하면서 지도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
좋은 지도란, 현실 세계의 정보를 손 안의 지도 속으로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것


카카오는 카카오맵을 필두로 카카오 택시, 카카오 드라이버, 카카오 내비, 카카오 버스, 카카오 메트로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출시하면서 카카오 이동/교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7년 8월에는 카카오 택시, 드라이버, 내비, 파킹을 귀속한 카카오 모빌리티를 공식 출범하였고, 카카오 T라는 통합 앱을 출시하여 기존 앱들을 하나로 통합하였다. 카카오 측은 이동/교통 생태계의 핵심이 되는 것은 지도 서비스라고 강조하고 있다.


구글
Know, share, and map your world.


구글지도는 국가 안보와 법적인 문제로 인해 한국에서는 제한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도 구글 위성 지도가 한국 공군 기지를 세밀히 표시하여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글로벌 영역에서의 힘은 독보적이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껴보았을 구글지도의 힘... 낯선 이국 땅에서 구글지도가 주는 힘은 상상 이상이다.


따라서 지도 서비스에 대한 구글의 생각을 엿보려면 글로벌 관점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글은 지도 서비스를 차세대 동력으로 삼으며 자율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와 연계한 플랫폼 서비스의 핵심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길 찾기를 기본으로 승차 공유 서비스인 우버, 리프트의 여정도 확인이 가능하고 최근에는 스쿠터, 자전거, 전동 킥보드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의 대여소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오랜 시간 묵묵히 기다려온 구글이 지도 서비스를 토대로 새로운 황금 알을 낳으려고 준비 중인 것 같다.


* 그래서 누가 잘하고 있을까?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핵심 기능이고, 핵심 기능의 편리함과 실용성으로 가치를 평가받는다. 수많은 부가기능들이 아무리 많아도, 핵심 기능이 경쟁력이 없다면 해당 서비스는 뒤쳐지기 마련이다. 


지도 서비스를 사용하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기능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지도 서비스의 핵심 기능은 아래와 같다.


첫째, 목적지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길 찾기' 

둘째, 나의 주변 장소를 찾아주는 '주변 검색'


3사 지도 서비스의 '길 찾기'와 '주변 검색'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각 서비스별로 어떤 특징과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다음 글에서 계속..


다음 글 #2. 매 순간 지도가 필요하다면, 지도앱 UX분석은 지도앱의 사용 시나리오별 UX분석에 관한 글입니다.


※ 참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