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언쟁 대신 사과를 택한 날

피곤한 싸움보다 중요한 건 ‘내 평온’이었다

by 감정 쓰는 직장인

사소한 실수, 길어진 대화

직장 생활하다 보면 원치 않게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그날도 그랬다.

내부 영업 담당에게 파일을 보낸 후에야,

파일명을 수정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급히 메일을 회수하고 올바른 파일명으로 다시 보냈다.

어차피 파일 내용은 같았기에, 문제 될 일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이미 이전 메일을 읽은 상태였다.

둘 중 어떤 것이 맞는 건지 물었고,

나는 두 번째 보낸 게 최종본이고

메일을 회수했기에 혼동 없을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상대는 쉽게 납득하지 않았다.

그는 그날 바로 확인하고 싶었지만

퇴근 시간 이후라 나를 배려해 연락을 미뤘다며,

잘못된 파일을 거래처에 보낼 경우의 신뢰 문제,

그리고 내 예의 없는 소통 방식을 지적했다.

파일을 공유폴더에 올리고 나서,

‘올렸다는 말’을 따로 하지 않았다고 또 문제 삼았다.


ChatGPT Image 2025년 10월 23일 오전 10_34_38.png

상대가 진짜 듣고 싶었던 말

처음엔 억울해서 끝까지 해명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파일명 하나로 이렇게 길게 언쟁을 해야 하나 싶었다.

이 사람은 논리를 듣고 싶은 게 아니었다.

그냥 자신이 납득할 만한 방식의 ‘사과’를 원하고 있었다.


그때 한 번 더 확인사살 할 수 있었다.

그가 회사에서 다들 인정하는 지랄 맞은 성격의 소유자라는 걸.

괜히 이 사람과 엮이면 피곤해진다는 걸 알았기에,

그냥 숙이고 들어갔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었다.

앞으로 이런 일을 반복히지 않게 주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제야 대화가 끝났다.


평화롭게 일하는 법

회사에는 언제나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한 명쯤 있다.

상대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굳이 끝까지 설득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땐, 상대가 원하는 말을 해주는 게

결국 나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상대가 나를 업무 기본도 안 된 사람이라 말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게 팩트는 아니다.

중요한 건 나를 오래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이다.
하루의 언쟁보다, 매일 쌓아가는 신뢰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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