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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D Feb 03. 2022

마냥 쉬고 싶을 때, 태국 꼬묵 섬.

우선 쉬고 싶었다.

아무도 날 모르는 곳에서 아무도 날 신경쓰지 않는 곳에서 잠깐 쉬다 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다가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출발할 때는 몇번이고 다닌 여행인데도 늘 처음처럼 설렌다. 그 설렘이 좋아서 여행을 자꾸 떠나는 지도.




여행을 떠나야 겠다는 결심이 든 순간 바로 여행지 물색에 들어갔다. 당연히 유명한 여행지는 제외. 여행 마니아층에게 입소문으로 조금씩 알려진 곳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처음 물망에 오른 여행지는 바로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 일단 이름이 예뻐서 끌렸고 바다가 있고 그리 널리 알려지진 않고 알음 알음 가는 캄보디아 유일의 해변 지역이라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렇지만 비행기표가 터무니없이 비쌌고 항공권을 예매하고 취소하기를 반복. 그러다 태국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방콕 호텔에서 조식을 먹은 후 잠시 산책을 하다 만난 풍경. 엄마와 아이는 만국공통 다 애틋한 무언가가 있다.




태국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여러번 다녀왔기 때문에 익숙했고, 맛있는 음식, 고를수 있는 다양한 숙소, 결정적으로 싼 비행기표(항공 특가로 20만원대의 항공권으로 수화물, 기내식이 포함되지 않은 진정한 초저렴 항공권)를 발견하고는 망설임 없이 마음을 정했다.


'태국, 꼬묵 섬으로 가자!'


아무것도 할 것이 없어 가야만 하는 곳, 태국 꼬묵 섬.



일단 태국은 어디를 가든 방콕에서 저가 항공 또는 다른 이동수단을 이용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정석. 아무래도 초특가 항공이다 보니 저녁에 출발해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잠깐 자더라도 누워서 자고  씻고 싶어서 방콕 수완나품 공항 근처의 플로랄 샤이아 호텔을 이용했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 근처의 호텔, 플로랄 샤이아


3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왕복 셔틀에 복층의 넓다란 객실까지. 비록 조식은 포함 안됐지만 매우 만족했다.

저녁부터 이어진 풀벌레들과 새의 지저귐은 아침까지 이어졌고 정말 시골 동네 속에서 잠깐이지만 푹 자고 잠에서 깼다. 아침에 일어나 100바트(한화 약 3600원)를 내고 먹은 조식은 간단하지만 실속 있었다. 특히, 크로와상과 돼지고기 볶음과 함께 나온 덮밥은 기억에 남을 만큼 정말 맛있었다.



100바트를 지불하고 먹은 태국 방콕 호텔에서의 첫 조식.




조식을 먹고 아침 산책을 하다 무심코 촬영한 사진들.



아침에 조식을 먹기전 동네 한바퀴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은 모두 잘나와서 깜짝 놀랐다.

기분좋은 출발이었다.


수없이 떠났던 여행들을 다시금 되새길 때, 순간의 감정만큼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건 없을 것이다.

꼬묵 섬 여행에서 이 순조로웠던 시작 지점은 그저 여행의 엑스트라가 아닌 오히려 메인으로 기억될 만큼 기분 좋게 내 안에 남아 있다.  

첫 술에 배부르랴만 내겐 정말 그랬다.

이제 꼬묵 섬으로 가는 배를 타러 태국 남부 도시인 뜨랑에 가야 할 차례다.



-2017,05.26-05.31 Bankok,Trang,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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