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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욱 Sep 30. 2015

오이는 잘생김도 연기합니다

영드 Sherlock의 Speedy's를 가다

영국으로 여행하기로 결심한 뒤, 나는 영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 중 단연 첫 번째로 떠오른 것은 바로 '셜록홈즈'였다. 그리고 셜록홈즈를 떠올리니 영국드라마로 재탄생되어 나온 '셜록(Sherlock)'이 뒤이어 떠올랐다.


영드 셜록은 아서 코난도일의 원작소설 셜록홈즈를 현대적으로 무척 잘 재해석해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드라마이다. 원작 소설인 셜록홈즈의 팬들이 원하는 부분을 충분히 충족시켜주면서도 세세한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아주 잘 살린, 그야말로 셜록홈즈 덕후들을 열광하게 만든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드라마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는 배우를 우리나라에 알린 결정적인 드라마이기도 했다. 원래도 각종 드라마나 영화 등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였지만, 그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 각인시킨 작품은 셜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기야, 같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하는 셜록홈즈는 정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중저음의 보이스로 섹시하게 사건 현장을 브리핑하는 모습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나사빠진듯한 모습을 보이며 여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남자라니...


??


어쨌든 영드 셜록의 팬으로써 런던에 갔으면 꼭 들러야한다고 생각했던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드라마에서 셜록과 왓슨의 집으로 나오는 베이커 221B가였다. 실제로 드라마를 촬영했던 집은 베이커가 221B가 아니었지만(실제 221B가에 가면 셜록홈즈 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에 대한 후기는 나중에 여행기에서 풀도록 하겠다.)셜록의 집 밑에 SPEEDY'S라는 음식점은 실제로 있는 곳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무작정 그 집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Speedy's Sandwich & Bar는 그냥 이름으로 구글맵에 검색하면 바로 떠서 생각보다 찾기 쉬웠다.

드라마에서 셜록은 영국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교통수단, Black Cab을 주로 타고 다닌다. 이 식당에 도착하니 셜록이 집에서 나오면서 Cab~!을 외치는 장면이 자연스레 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니들 그만 좀 싸워
셜록때문에 빡친 왓슨

셜록홈즈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의 단짝 왓슨박사를 함께 떠올린다. 배트맨과 로빈, 오성과 한음, 덤앤 더머(?), 톰과 제리(??)처럼말이다. 사실 이런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명콤비는 장르 불문, 시대 불문 현실과 상상속 그 어디든지 존재해왔다. 셜록과 왓슨박사 역시 그런 명콤비에 포함되어도 전혀 손색없을 최고의 추리듀오이자, 서로에게 완벽한 파트너로 알려져왔다.

이 골목길은 당장이라도 눈 앞에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나타나서 Cab!을 외치며 런던 시내를 누비고 살인현장을 둘러볼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음침했다기 보단 생각보다 차분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나는 근처를 둘러본 뒤 실제로 이 SPEEDY'S에서 가볍게 식사도 했는데,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점심즈음 먹었던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는 꽤 나쁘지 않은 맛을 보여줬다. 다만,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같은 음식이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라는 점은 역시 말로만 듣던대로 영국의 식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아이러니했다. 스크램블에그와 베이컨, 구운 양송이 버섯 등이 맛 없기도 참 쉽지 않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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