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정욱 Jul 15. 2016

두 번째, 제주

제주는 자유로움을 닮아있었다

올해 두 번째로 제주에 왔습니다. 하계휴가 겸, 친한 후배를 보기 위해 제주행을 택했습니다. 지난 5월에 제주에 와보니, 개인 교통수단이 없이는 다니기 힘든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번엔 스쿠터를 빌렸습니다. 차를 운전할 수 없는 제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편하고 빠른 교통수단이었지요.

다행스럽게도, 지난번에 왔던 제주와는 달리 날씨가 맑았습니다. 지금은 비록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지만, 어제 도착했을때의 제주는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눈이 부셨습니다. 물론 날씨도 그만큼이나 더웠지요.

스쿠터를 빌리는 일은 사실 제겐 큰 모험이었습니다. 일단 여행의 준비과정부터가 제가 지금까지 다녔던 여행과는 달랐습니다. 스쿠터를 타기 위해선 캐리어가 아닌 백팩 하나에 카메라와 삼각대, 옷가지등을 챙겨야 했습니다. 이렇게되니 여행 준비는 결국 짐을 어떻게 싸느냐에 달려있는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처음엔 조금 버벅거리는가 싶더니 결국 한번 넘어졌습니다. 크게 다치진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꽤나 조심히 달렸습니다. 그리고 좌우를 백미러로 살피며 뒤에 차들이 오면 먼저 보내고, 방향지시등을 켜는 등의 일들은 지금까지의 여행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다른 종류의 피로감을 제게 안겨주곤 했습니다. 항상 긴장한 상태로 운전해야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옆으로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는 일은 지금까지는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자유로움이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옆으로 펼쳐진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는 일이란, 스쿠터가 아니면 느껴보지 못할 종류의 경험일겁니다.


스쿠터로 달리는 동안에도 제주의 바다는 자주 저를 한눈팔게 만들었습니다. 옆을 돌아보면 맑은 날의 제주는 이렇게나 매력적인 곳이구나-하고 처음 느꼈지요. 왜 사람들이 요즘 제주도로 여행을 많이들 떠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맑은 공기, 파란 바다와 시원한 바람까지. 해안도로를 달리며, 제주는 자유로움을 닮아있다는 생각을 잠시 했던 것 같습니다.

다섯 시간을 달려 서귀포에 도착해서는, 숙소에 짐을 풀고 후배와 함께 천지연 폭포로 향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수학여행을 왔던 어렴풋한 기억밖에 나지 않는 곳이었지만, 밤에 다시 온 천지연폭포는 여전히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잠깐이면 둘러볼 수 있는 곳인데다가, 물가 근처라 공기 자체가 선선한 곳이라 좋았습니다. 그 곳에서 처음으로 타임랩스를 찍어봤습니다. 모기들에게 뜯겨가며 80장 가량을 찍었는데, 고작 2초 내외의 영상이 나오더군요. 긴 시간의 타임랩스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씁니다. 한 달 정도 됐네요. 그 동안 여전히 글도 조금씩 쓰고 사진도 찍고 있었지만, 브런치에 올릴 수는 없는 글과 사진들이라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습니다.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 종종 올리곤 합니다.


조만간 꼭 다시 유럽여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w_yoon_d/



매거진의 이전글 끝맺지 못한 이야기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