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욱 Dec 28. 2016

긴 여행의 길 위엔

엄마의 졸업여행, 아들의 퇴사여행

길게 떠나 본 사람은 안다. 여행의 길 위엔 기쁨과 환희만 가득하지 않다는걸. 여행의 시간 대부분을 채우는건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고단함과, 그 속에서 마주하는 낯선 이들과의 서먹한 조우, 그리고 몇 번이고 짐을 풀었다 싸기를 반복하는 지난한 과정의 연속이라는걸. 결국 여행은 그 외로움과 고단함을 여행의 길 위에서 조금 더 농도 깊게 추출하는 과정일 뿐이다.
-
그라나다를 거쳐 세비야에 도착했습니다. 혼자만의 여행이었다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것들을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세비야에 도착해 어머니에게 괜스레 살짝 짜증을 냈습니다. 하루에도 골백번씩 '아 혼자였다면 어땠을까'싶지만, 혼자였다면 익숙한 외로움의 연속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편한것과 외로움은 별개의 감정일테니까요.


그나마 맛있는 저녁을 먹어서 다행인 밤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여름을 선물받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