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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EX 2024 시작, 음악 속에서 헤엄치는 나님!

잘 모르지만, 모두가 음악 이야기 하는거 너무 좋아~

by Francis

타이페이 3일차인 2024년 9월 6일, 본격적인 TMEX 일정이 시작됐어요. 첫 일정은 네트워킹으로 시작했습니다. TMEX에는 일반인이나 저처럼 취재 온 미디어 인원뿐 아니라 음악과 공연 제작 현장에서 활약하는 제작자와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 AI 등 새로운 음악 산업 기술 연구자 등 업계에서 일하는 아시아 여러 국가 사람들이 찾는 행사에요. 그 사람들이 처음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거죠.

tempImageMNyAmX.heic 홍대 ‘상상마당’ 공연 기획자이자 MD 정주란 님

아침을 먹고 시간보다 조금 일찍 만남 장소인 Taipei Media Center(이하 TMC) 4층 카페, 공연장 겸 모임 공간 ‘KAFKA’로 향했습니다. 입구부터 이전부터 좋아하던, 가수 활동명은 ‘왕페이’인 왕정문 사진이 보이고 하니 반갑더라고요 ㅋㅋ 이미 (TMEX 현장에서 몇 안 되는 한국인) 홍대 ‘상상마당’ 공연 기획자이자 MD분이 이미 자리잡고 계시더군요.

tempImageHxKzh2.heic TMEX 2024 내내 나랑 취향이 제일 잘 맞았던 Li-Yang Lu
tempImageejJpvn.heic 클라이언트와 상담중인 홍콩 공연 기획자 Cora Chen

이 세션에서 제가 얻은 것은… 음… 타이페이 뮤직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이자 뮤지션 ‘Li-Yang Lu’와 친해진 것 정도? 꼽사리로 비즈니스 이야기 줏어듣기에 내 영어는 심하게 짧고, 내가 비즈니스 면담을 하거나 받을 일도 없으니까요.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이 일하는 걸 보다 점심을 먹으러 행사장 거리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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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통제된 길가. 축제 다운 분위기! 왼쪽은 TMC 건물이고 가운데는 반려 돌을 파는 부스입니다. ㅋㅋㅋ

TMEX는 어떤 회의의 성격 보다는 기본적으로 전시와 음악 행사 홍보, 공연 등이 모두 포함된 음악 중심의 축제라는 느낌이었어요. 일반 관객에게 오픈하는 행사가 엄청 많다 보니 행사장은 사람으로 바글바글.

tempImagem5WJwi.heic 저 아이스백은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대만도 김치 삼겹살이 인기라니~

행사장 부근 길거리는 차가 없어 걸어 다닐 수 있었고, 다양한 식음료 부스에서 TMEX를 즐기다 이것 저것 먹고 마실 수 있었어요. 음료나 음식 등을 홍보하는 부스도 꽤 많았고. 대만인데, ㅋㅋ 김치 삼겹살을 파는 부스에서 한접시 사서 기린의 ‘사와’ 부스 앞에서 꽁 술을 꽤 받아마셨다죠?

tempImage1pxnoO.heic TMC 복도에 있는 테이프 오브제. 저같은 아재는 테잎이 추억이죠~
tempImage8JAWb0.heic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에 실제로 쓰였다는 피아노

해가 어슴푸레 질 무렵 로비로 향하다 보니, 음악 관련 장소답게 전시된 여러 가지 오브제가 시선을 붙잡습니다. 처음 보인 것은 복도에 장학우, 레슬리 챈(장국영) 등의 카세트 테이프가 잔뜩 붙어 있는, 어떤 음악의 벽이었습니다. 그곳을 지나니 한쪽에는 꽤 고풍스러운 그랜드피아노가 놓여 있었어요. 이건 2007년 대만 영화 히트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연탄곡 연주에서 실제 쓰인 피아노가 놓여 있었고, 조금 더 걸어가니 TMEX 2024 전야제 공간인 제법 넓은 광장 역할을 하는 로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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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시장과 TMC의 센터장의 기조연설과 DJ의 퍼포먼스가 끝난 후 프로듀서와 뮤지션, 공연 기획자와 페스티벌 PD 등 아시아의 다양한 음악 관계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 사람들이 뭘 하는지는 제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건 그냥 제가 꿈만 꿔오던 현장 속에 제가 있다는, 일종의 벅차오르는 감정이었어요.


지금도 음악 현장에서 취재하고 음악 글을 쓰는 건 제 커리어 중 하나입니다. 주로 사운드 장비 관련? 물론 그 일도 사랑해요. 좋은 사운드로 온몸을 두들거 맞는게 얼마나 기분이 좋은 일인데요. 하지만 제가 글을 쓸 때 떠올렸던 목표는 이거였어요. ‘현재와 과거의 음악을 이야기하고 뮤지션들의 음악 스토리를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자’! 제게 TMEX 2024의 전야제 현장은, 제가 꿈꾸던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촤악 풀어져 파닥파닥 뛰고 있는 바로 그 현장이었어요.

tempImagegyGkUn.heic TMEX에서 공연한 다나까와 단체샷을 찍는 아시아 음악 관계자들.....

(그가 대표라는게 조금 부끄럽기는 했지만…) TMEX 2024 공연의 한국 참가팀으로 온 ‘다나까’와 이야기를 나누고 인증샷을 찍는 아시아 각국의 공연 담당자, 요즘의 페스티벌 트렌드와 ‘어떤 뮤지션의 무대가 흥미로워?’라고 물으며 대화를 이어가는 페스티벌 담당자, 공연 기획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뮤지션 등 그 모든 광경이 저에게는 그저 아름다웠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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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하게 두리번거리는 제게 인터뷰를 요청한 대만 미디어 기자 ‘Mikki Huang’은 그야말로 귀인이었어요. 되짚어보면 뻔한 질문들이었죠. ‘여기 왜 왔냐?’, ‘어떤 뮤지션이 제일 궁금하냐?’, ‘요즘 한국의 음악 트렌드는 어떠냐?’ 등등… 그냥 그런 장소에서 일상적으로 하게 되는 질문이죠. 하지만 (지금 이 나이에도) 음악 작가 지망생인 제겐 그저 황홀했달까요? 대학 후배 뮤지션 ‘기쿠하시’의 음반을 선물로 건네니 어찌나 고마워하던지… 이럴 때 후회가 됩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 영어 공부 좀 열심히 해 놓을걸….


저도 그냥 막연히 멍~ 지켜보지만은 않았어요. 호주 공연 기획자 ‘Josh’와 펑크 이야기도 하고 홍콩 페스티벌 PD ‘Cora’와 한국의 페스티벌 분위기도 이야기하고 그랬다고요!! 그렇게 저녁 시간이 흘러, 사람들과 한 잔 한 잔 건배하며 마신 술에 알딸딸해져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 기분이 올라 한 잔 더하겠다며 찾아간 편의점에서 필리핀의 음악 AI 연구자 ‘Mike’를 만나 멘토스를 사주며 인사한 건 지금도 부끄럽군요. 하하~


tempImagetuAIVL.heic 이거, 작년 4월 Megaport Festival 가서 지겹게 마신건데, 질리지도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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