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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태유 Dec 13. 2016

인문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2.  상대를 존중하라. -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3

1. 어떤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한 가장 정확한 진리를 얻기 위해서는 상이한 의견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나아가 다양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그 문제를 이모저모 따져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2. 인간 지성의 본질에 비추어 볼 때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지혜를 얻을 수는 없다다른 사람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틀린 것은 고치고 부족한 것은 보충하는 일을 의심쩍어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오히려 이를 습관화하는 것이 우리의 판단에 대한 믿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3. 하나의 생각이 가지는 유용성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달라서 많은 논쟁이 일어나게 된다그래서 유용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생각의 진리 여부에 대해 그리는 것만큼이나 자유롭고 치열한 토론을 거쳐야 한다.

                                                   

밀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도 자유지만 다른 사람도 각자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봤습니다. 또한 진정한 민주시민이라면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상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상대가 나보다 더 좋은 의견을 가질 수 있고,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또는 내가 부족한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서로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서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보았던 것이지요.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참석자들 전부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것이지요. 물론 여기에는 상대가 의견을 말할 때는 그 의견을 끝까지 들어줘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내 의견을 끝까지 말하려고 하는 반면 상대의 의견이 나와 맞지 않는 경우는 더는 들으려 하지 않고 중간에 끊으려고 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깔려 있지 않은 것입니다. 나도 내가 나의 의견을 끝까지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듯이 상대도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지요. 


상대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줘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서는 완벽하게 상대가 말하는 바를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상대와 오해를 하는 이유 중의 대부분이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가 말하는 바를 끝까지 듣는다면 나도 나의 의견을 상대에게 정확히 말할 수가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가 있는 것이지요. 덧붙인다면 내가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 이상 상대도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밀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에는 종교나, 국적 같은 것이 다르다고 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지위의 고하나 신분적 차이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뛰어난 사람 못지않게아니 그들보다 더 그런 자유(토론을 통해 내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하다그래야만 각자 타고난 능력만큼 정신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밀은 무엇보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각자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라고 하죠. 이를 뒤집어본다면 상류층 사람들에 비해 평범한 사람들은 권력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의견을 가슴에만 담고 있으면 화병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평범한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정신적으로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했던 것입니다.


여기에다 밀은 한 술 더 떠서 토론을 금지하는 것은 진리가 죽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토론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까지 말을 했습니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부에서는 조선 사람들을 억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강구했지만 독립에 대한 열망을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을 보면 바로 알 수가 있지요.


이처럼 밀은 표현의 자유는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고 말을 하고 있고, 이를 막으면 막을수록 막은 집단은 결국 무너지고 만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표현의 자유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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