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그림에세이)

자화상

by 사월의 미도리

고목나무가 더욱 말라가는 가지를 늘어뜨리듯 나의 가죽이 갈증을 머금고선 스스로를 비튼다. 뼈마디가 서로 가까워지려 하고 머리에 통증이 인다. 나의 그림자가 나에게 드리우기 시작하면, 나의 넋을 석양에 걸고선 바라본다. 이파리들이 서로 엉켜붙어 피부를 긁고 메마른 피부 위에 선홍빛 자국이 남는다.

일러스트 by Midoriof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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