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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랭클린플래너 May 04. 2021

어떤 종류의 마음근육을 키워야할까.

존재로서의 나를 만들어주는 마음 근육키우는 법.


존재의 관점으로 ‘관찰하는 마음’의 근육 키우기


지난번 글에서 나의 경험이나 역할만으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로서의 나’를 설명하는데 충분치 않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깨닫던 깨닫지 못하든 간에, 우리의 경험이나 역할에 가려져 있을 뿐 존재로서의 진정한 자아는 분명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보았구요. 

그럼, 존재의 관점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점을 깨닫게 해 줄까요? 존재의 관점은 주체로서의 나를 느끼게 합니다. 극단적으로 본다면, 이 존재의 관점 없이 실행에 관점으로만 나를 몰아붙이며 살다가는 삶이 끝날 때 왜 내가 했던 일들을 하려 했었는지, 왜 중요했었는지 조차도 희미해 질지 모릅니다. 주체는 없어지고 하수인만 남는 삶인 거죠. 물론 실행의 관점으로만 보더라도 내가 주체가 되는 중심 있는 삶,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관점만으로는 세상이 원하는, 타인이 원하는 삶에 맞추느라 허덕일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생각하는 마음’과 ‘관찰하는 마음’


 인간에게는 크게 ‘생각하는 마음’과 ‘관찰하는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_하루 10분 마음 챙김으로 나를 바꾸는 법, 신솔잎 역, 빌리 버튼, 2021, pp. 97~105_생각하는 마음은 과제를 하고, 계획을 세우고, 온갖 결정을 하는 등 지금까지 살면서 많이 단련되어 익숙한 마음입니다. 반면, 관찰하는 마음은 나의 생각과 감각의 흐름을 살펴보는 마음으로 현재의 순간에 머물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마치 흘러가는 강물을 강둑에 앉아 바라보는 것처럼요. 

우리에게 익숙한 ‘생각하는 마음’은 우리 감정과 함께 계속 흘러가는 강물이나 변화하는 날씨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폭풍처럼 왔다가도 이내 사라지는 이 생각과 감정에 푹 빠져 살면 그 생각이 ‘나’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생각이 만드는 아주 그럴듯한 스토리로 현실을 왜곡시키며 결국엔 나를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때 존재의 관점으로 관찰하는 마음의 근육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내가 하는 생각과 감정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내 생각과 감정이 흘러갈 생각일 뿐이고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바라볼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관찰하는 마음의 근육은 훈련하지 않으면 매우 나약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생각하는 마음에 휘둘리게 됩니다. 이것이 존재의 관점으로 나 자신을 관찰하는 마음의 훈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존재의 관점으로 일상을 살기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주인공과 주인공의 아버지는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행복에 이르는 공식을 말씀해 주십니다. 바로 하루를 다시 살며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긴장과 걱정으로 가득 차서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며 삽니다. 하루 종일 바쁘게 뛰어다니며 일을 하고, 일이 잘 되었어도 그 성과를 충분히 축하하지 못하며, 피곤에 절어 오는 지하철에서는 옆사람의 이어폰으로 새어 나오는 음악소리에 짜증이 납니다. 하지만 두 번째에는 삶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관찰하고 느끼며 삽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면서도 자신이 일하는 건물의 아름다움을 느꼈고, 가게 점원에게 눈을 맞추며 친절하게 응답하기도 하고, 일이 잘 되었을 때는 그 성과를 충분히 축하하고 즐거워합니다. 지하철 옆 사람이 주는 소음에도 너그러워질 수 있었구요. 

영화 _ 어바웃타임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사는 것이 꼭 두 번 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일까요? 존재의 관점으로 관찰하는 마음은 우리가 느끼는 긴장과 걱정을 알아채면서도 일상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공간을 줍니다. 매일매일의 운동으로 근육이 커지듯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존재의 관점으로 관찰하는 마음을 활용하면 활용할수록 그 마음의 근육은 커집니다. 그리고 이 존재의 관점으로 관찰하는 마음의 근육은 우리가 우리 삶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됩니다. 


_프랭클린플래너 멘토. 이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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