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반항과 파괴 그리고 재창조의 미학, 카프카와 랭보]라는 제목을 가진.
카프카와 랭보는, 내 삶의 두 개의 주춧돌이기에 그들을 나의 문장으로 불러들여야만 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5048885
‘문학이 관찰과 해석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카프카의 문학은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수작 중에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으로서의 낮과 문학적 구도자로서의 밤을 살아간 그의 삶은 당대를 살아간 누구보다 혼란스러웠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현실에서의 카프카는 ‘허우적거리기만 하다가 결국에는 삶을 포기해버린 패배자’로 비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밤마다 그는 자신의 환경과 내면을 면밀하게 관찰하였고, 그 관찰의 결과를 통해 그의 영혼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깨닫고 있었다. 그런 카프카의 영혼은 충분히 성숙된 상태에서 자신의 내면과 주변을 해석하여 나갔고 그 결과로 탄생한 글들이 ‘카프카의 문학’이 된 것이다.
흔히들 랭보의 시에 대해서 “난해하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맞는 말이다. “랭보의 시는 실로 난해하기 그지 없어 불가해하기까지 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더욱이 랭보의 시를 처음 접한 이라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시인 랭보는 그런 사람이다. 그의 시를 읽어 내기 위해서는, 그의 텍스트를 좇기 위해서는, 그의 삶과 사상에 대한 넉넉한 이해가 필요한. 그리고 시간과 바람과, 아픔과 눈물의 감상적 작용이 아련하게 필요한. 그래서 장독에 담긴 장이 익어가듯 푹 삭은 콤콤한 향기가 그와 그의 시어에 진득하게 스며들어야 하는.
랭보의 시가 그의 삶만큼이나 난해하다고 하는 것은, 그가 [상징주의 작가]라는 것과 직접적으로 맥이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랭보와 카프카는 오직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삶을 ‘세상의 속박 속에서도 자유롭게’ 살아간 것 같다. 그러니 결코 그들과 같은 범주에 묶일 수 없는 일개 범부의 잣대를 그들과 그들의 작품에 어설프게 들이대다 보면, 보잘것없는 억측으로 인한 오류가 무수하게 생겨나기 마련일 것이다. 이성의 영역을 벗어난 초이성만이 그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 세계를 제대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닫기는 하였지만, 안타깝게도 부족하기만 한 지식의 역량은 비이성을 초이성이라고 우기도록 종용하고 있을 뿐이다. 천재성에는 인간으로서의 결핍과 허술함이 동거하기 십상인가 보다. 인간에게 있어 완전한 채움이란 결코 허락되지 않는 것 같다. 넘쳐나는 것이 있으면 어딘가에는 그만큼 부족해지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인 것이다. 그들 또한 그러하기에 그들의 천재적인 면 보다는 허술한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제1부 반항과 재창조의 미학, 카프카
제1화 카프카 또는 검은 까마귀 - 7
제2화 『어느 개의 고백』을 통해 본 카프카의 작품세계 - 14
제3화 카프카, 변신하기 - 23
제4화 카프카의 패러독스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 29
제5화 전혜린 그리고 카프카 - 34
제6화 카프카와 경계지대에서 비박하기 - 41
제7화 카프카의 세상, 꿈과 현실 속에서 기거하기 - 46
제8화 책은 도끼다. 책은 나를 만드는 도구이다 - 51
제9화 그레고르 잠자의 변신에 대한 해석 - 57
제10화 카프카의 글쓰기에 대해 - 64
제11화 카프카의 문학에 대해 - 70
제12화 그레고르 잠자의 변신 - 77
제13화 아나키스트 프란츠 카프카 - 95
제2부 파괴와 재창조의 미학, 랭보
프롤로그 랭보, 파리의 상징주의 시인 - 115
제1화 랭보, 그리고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한 파리 - 122
제2화 바람구두를 신은 남자, 랭보와의 만남 - 133
제3화 랭보의 두통을 나누는 아침 - 144
제4화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과 랭보 - 154
제5화 랭보의 학장시절과 시인으로의 성장과정 - 161
제6화 파리의 랭보 그리고 그의 문학 - 169
제7화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의 집필과 출간에 대해 - 177
제8화 랭보, 파리의 영원한 견자 - 184
제9화 랭보의 시집 - 191
제10화 랭보와 베를렌, 연인이자 신앙으로 서로를 갈구한 남자들 - 197
제11화 랭보와 베를렌 그리고 인어공주 이야기 - 204
제12화 랭보의 커피와 에티오피아의 하라 -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