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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단테의 길잡이 역할을 하였듯이, 위대한 작가 카프카는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길잡이라고 할 수 있다.
카프카는, 아무리 집중해서 한다 해도, 짧은 시간의 독서를 통해서 알수 있는 작가가 아니다. 카프카의 작품 세계를 알아가는 것에는, 뒷마당 담장 아래에 놓여 있는 장독에서 장이 익어가듯, 낮의 햇살과 바람과, 밤의 달빛과 별빛과, 비와 눈과, 꽃가루의 보드라운 손길과 낙엽의 바삭거리는 발효 작용을, 수십 번의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 동안 받아들여야만 하는, 기나긴 인내가 필요하다.
모든 예술 작품들이 그렇지만 특히 카프카의 문학에 있어서는 ‘어째서?’라는 출발점과 ‘그래서?’라는 종착점에 대한 질문 앞에서 뫼비우스의 띠를 돌 듯 서성이게 된다. 하지만 그 답변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거라는, 그것은 카프카의 작품은 미완으로 남겨져야만 하는 운명을 안은 채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누군가의 전언을 듣게 된다.
카프카는 인간의 내면과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고독한 탐구자였으며, 그 속에서 실존을 향해 가는 ‘순수하게 자유로운 길’을 찾아나섰던 사상가이자.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세상과의 접점을 찾아내기 위해 글을 쓴 작가였고, 자신의 가정과 직장을 포함한 사회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기에, 그 여러 곳들에서 그를 칮아볼 수는 있지만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았던, 이 세상에 분명 머물기는 하였지만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현실 세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스스로가 초월해 버린 작가’였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미로를 벗어난 곳에서 또다른 미로의 입구를 만나게 되는 것이, 카프카를 쫓고 카프카의 작품세계를 좇는 일일 것이다.
다시 한 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프란츠 카프카]에 관한 책이다.
열여덟되던 해부터 사용하고 있는 'Franz'란 이름이 그에게서 따왔다.
"언제 그렇게 된 것인지."
'그때'는 어느새 돌이켜보기조차 가마득한, 그래서 아득하기만 한 일이 되었다.
흔한 얘기지만 세월은 너무 수이 흐른다.
살아보면 안다. 산다는 것은 삼류 소설과도 같은 것임을.
시간은 개울물 같이 흐르다가도 계곡물처럼 흐른다.
다시 카프카를 생각한다.
캠퍼스를 맘껏 돌아다니던 젊은 날의 누군가가 아직도 그를 좇고 있다.
제1부
카프카의 삶과 사상, 그리고 죽음
제1-1화 프란츠 카프카의 생애에 대해 ― 10
제1-2화 책은 도끼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일까 ― 32
제1-3화 아나키스트, 프란츠 카프카 ― 39
제1-4화 프로메티언, 프란츠 카프카 ― 59
제1-5화 카프카의 글쓰기에 대해 ― 73
제1-6화 카프카의 문학에 대해 ― 82
제1-7화 헤르만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의 아버지 ― 92
제1-8화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카프카가 그의 아버지에게 쓴 편지 ― 104
제2부
막스 브로트와 카프카의 남겨진 글들
제2-1화 막스 브로트, 카프카를 카프카일 수 있게 한 친구 ― 118
제2-2화 막스 브로트의 카프카, 카프카의 막스 브로트 ― 137
제2-3화 1937년에 출간된 막스 브로트의 <프란츠 카프카의 생애> ― 150
제2-4화 1948년에 출간된 막스 브로트의 <프란츠 카프카의 사상과 가르침> ― 156
제2-5화 1959년, 1966년, 1974년에 출간된 막스 브로트의 카프카 ― 163
제2-6화 카프카 유작의 출간과 소장에 대해 ― 175
제3부
카프카와의 대화와 구스타브 야누흐
제3-1화 구스타브 야누흐의 카프카와의 대화 ― 192
제3-2화 카프카와 구스타브 야누흐의 관계를 통해
살펴보는 「카프카와의 대화」의 의미 ― 201
제3-3화 구스타브 야누흐의 카프카 ― 210
제3-4화 카프카와의 대화의 논란과 출판에 대해 ― 219
(프란츠 카프카의 사진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사용했기 때문인지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오래된 흑백 영화를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