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Plato, 428/427 or 424/423 BC - 348/347 BC (aged c. 80)) 이래로 철학은 ‘욕망’(epithymia)을 인간성을 구성하고 있는 필수적인 요소로서 인정하면서도 인간성이 자체적으로 지니고 있는 결함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욕망은 부정할 수는 없지만 결코 긍정될 수도 없는 ‘필수적이지만 불완전한 인간성의 제제(提題)’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플라톤의 대화: 향연>(Dialogues of Plato: Symposion>편에서 욕망은 인간의 잘못하지 않음이나 인간이 행하는 어떤 것의 뒤바꿈을 변명하고 증거하는 하나의 페니아(penia, 결핍)이며, <파이드로스>(Phaedrus)편에서 욕망은 자신의 오직 쾌락에만 골몰하는 이기적 정념이다.
// 참고로 소크라테스와 파이드로스가 강변에서 사랑과 웅변술에 대해 나눈 대화편 <파이드로스>에 등장하는 파이드로스는 소크라테스의 연동(孌童, 용모가 아름다운 소년)인 인물이다. <파이드로스>는 서로 관련 없는 주제들이 일정한 방향성 없이 전개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파이드로스>가 대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소크라테스의 일관된 사유 체계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
플라톤이 기록한 소크라테스의 두 대화편 <향연>과 <파이드로스>에서 플라톤이 논하고자 한 것은 ‘인간의 욕망’에 관한 것이며, 이를 통해 ‘참된 욕망’과 ‘그렇지 않은 욕망’을 선별하고자 하는 것이다. 플라톤이 생각한 인간의 욕망은 분별과 절제와 같은 이성적 원리를 통해 제어를 해야만 하는 대상인 것이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사람이 죽어서 가는 세상을, 마부(馬夫)가 모는 욕망과 이성으로 상징되는 두 마리의 말이 가닿는 곳에 비유하는 설명을 통해 정신적인 사랑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두 마리 말 가운데 한 마리는 육체적 쾌락을 탐닉하는 ‘타락한 말’이고 또 다른 한 마리는 지고지순한 말로서 ‘영원불멸을 추구하는 말’이다.
이 두 마리의 말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육체적 사랑이 아닌, 정신적 사랑을 추구해야 결국 타락한 말을 제대로 몰게 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마침내는 천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플라톤의 소크라테스는 말하고 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통해 인간의 삶을 ‘욕망’과 ‘이성’이라는 두 개의 세계로 양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절제와 무분별로 표상되는 이성과 욕망이라는 두 마리의 말을 다루는 마부의 지배를 받으면서, 이성의 활동을 음지에서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전통적인 욕망에 대한 플라톤의 이해라는 것을 또한 알 수 있다.
뉴욕에서, Dr. Franz 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