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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주서의 인간과 인간의 완전성

인간에 대한 사유

소우주로서의 인간과, 인간의 완전성에 대한 사유   

                     

첫 번째, 소우주로서의 인간

여기에서 생각해보고자하는 것은 '완전‘하다는 것이 무엇이며 ‘인간은 완전한 존재’인가 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인간을 소우주에 빗댄 말이 있다. 


“인간은 개개인 하나하나가 모두 하나의 소우주이다.”

“인간은 오직 자신만이 우주의 중심이다.”     


이 표현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인간은 그들 각각이 하나의 소우주이며 그 소우주 각각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수 없이 많은 우주의 모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우주이건 대우주이건 우주는 모든 물질과 현상, 생명이 가장 완벽하게 배치되어 있는 공간이며 가장 완전한 질서 속에서 운행되고 있는 완전한 세상이다. 

우주에서는 시간조차 하나의 배치물일 뿐이며 배치물들 각각은 서로가 서로와의 관계를 형성함으로서 비로소 의미를 가진 존재가 된다. 


물론 그 안에서는 어느 정도의 이상치(異常値, outlier, 지정된 범위를 벗어난 것)들이 존재하고는 있지만 이런 이상치들 또한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배치물들일 뿐이다. 

모든 배치물들의 배치는 그것들만의 질서를 따르고 있다. 


우리가 이상치라고 부르고 있는 것들 또한 그것들 각각의 질서 속에서 운행되고 있지만 인간의 부족한 사고 능력은 미처 그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의 질서에 대한 ‘미인지’는 아마도 그것의 불규칙성 때문일 수 있다. 


질서는 ‘규칙적인 것’이라는 기성의 사고를 넘어서서 질서 또한 ‘불규칙적’인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주와 소우주, 그 속에 배치되어 있는 것들과, 그것들이 운행되고 있는 방식을 좀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우주가 규칙적이면서도 불규칙적인 배치와 질서에 의해 운행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한 사람의 인간이 바로 하나의 소우주’라는 말이 ‘인간이란 존재는 우주만큼이나 완전한 존재’라는 의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완전하면서도 불완전한 인간

과연 완전하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혹시 그것이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아무런 결점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까. 


만약 인간을 빚어낸 신의 의도가 이와 같은 것이라면, 물질계와 정신계 전반에 걸쳐 있는 ‘인간의 탐욕과 불완전성’은 창조주조차 의도치 않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의미가 될 수 있으니, 창조주가 인간을 ‘비완(非完)’한 것에 대해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의문과 반론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될 것이다. 


또한 여기에 대해 만약 ‘창조주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라고 해석하게 된다면 인간이란 존재는 ‘미완(未完)’된 것이니, 창조주가 인간을 미완으로 남겨둔 것의 의미에 대한 의문이, 두 개의 거울을 서로 마주보게 세워 놓은 것과 같이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이나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비완으로든지 미완으로든지, 어느 방향으로 접근하든지 간에 인간은 끝없이 생각하고 생각하는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로서의 고유하면서도 완전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어 있다.  

    

현재의 나를 둘러보고, 지나온 나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면 ‘인간은 완전’하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생각하고 생각하는 인간에게 있어 아주 오래된 의문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의문이다.

 이 지구상에서 인간만큼 완전한 개체는 없어 보이지만, 인간만큼 불완전한 개체 또한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결국 우리라는 인간은 ‘가장 완전하면서도 가장 불완전한’ 아슬아슬한 존재인 것이다. 


완전하면서도 불완전하다니, 얼핏 듣는다면 마치 누군가의 말장난질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완전하면서도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에는 의심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하나의 소우주로서의 한 사람의 인간은, 소우주만큼이나 완전하고 불규칙적인 존재이다. 

이 우주에는 인간만큼이나 다양하고 많은 소우주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들 하나하나는 그들 각각의 규칙성과 불규칙성을 통해 운행되고 있다. 

이러한 규칙성과 불규칙성의 조화는 각각의 질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인간은 자신이 이루고 있는 소우주 하나조차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따라서 한 사람의 인간이 다른 사람의 소우주를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일 수밖에 없게 된다. 


인간이 지닌 불완전성은 태초에 인간에게 심겨진 이상치들에게서 기인하는 것이고, 긴 세월 동안 유전되어 내려오던 그것들이 현재에 외서 발현된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상치들과 불완전성의 덩어리인 인간을 두고 ‘완전한 존재’라고 말하는 이들은, 그 근거를 대체 어디에서 가져온 것이란 말인가. 

분명 ‘인간의 완전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또 다른 해석의 실마리를 찾아나서야 할 같다.


뉴욕에서, Dr. Franz Ko(고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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