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impression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미술사조에는 인상주의(고전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포스트인상주의, 탈인상주의)가 있다. 이들 세 가지 인상주의 사이에서는 몇몇 공통점들과 차이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이들 각각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본다.
‘인상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세 가지의 미술사조 중에서 시대적으로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인상주의(Impressionism)이다. 다른 인상주의들과의 구분을 위해서 고전 인상주의(클래식 인상주의, Classic Impressionism)라고도 부르는 이 인상주의는 일반대중에게까지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미술 사조 중에 하나이며 인상주의의 뿌리이자 인상주의 사조 전체를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인상주의는 186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화단에서 유일하게 강점을 가졌던 회화예술의 분야는 ‘인물을 사실적으로 그린 초상화’였다. 당시의 화가들은 인물의 표정이나 형태뿐만이 아니라 인체의 구도와 색상, 장신구와 의복의 질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인상파 화가들은 이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그들은 인물뿐만이 아니라 사물조차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사물과 장면의 느낌을 캔버스에 담기를 원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색상의 표현에 있어 자연적으로 발현하는 것보다 더 밝고 환하게 묘사하였고, 단색의 느슨한 붓놀림을 통해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인상파 화가들은, 당시에 유행하던 회화적 방식보다 실제 생활에서 오는 느낌을 좀 더 목가적으로 그림에 그려 넣고자 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과 버드나무의 반사>
<Water Lilies and Reflections of a Willow>
1916 – 1919, Musée Marmottan Monet
신인상주의는 1880년대에 시작된 19세기말의 미술사조 중에 하나이며 주로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와 관련되어 있다. 신인상주의가 다룬 주제와 철학은 기존의 인상주의와 그리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신인상주의 화가들의 접근법은 인상주의와는 완전히 달랐다. 신인상주의 화가들의 주된 관심사는 ‘그림을 감상하면서 혼란스러움을 덜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그림을 감상하면서 혼란스러워진다.”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 – 1926)의 작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면 ‘경계를 잃어버린 채로 뒤엉켜 있는 물감과, 거친 붓질 속에서 형태를 잃고 설킨 사물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로 인해 ‘혼란스러움을 지나 지저분함’마저 느껴진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이런 류의 주장이 결코 클로드 모네의 예술세계를 폄하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절대 그렇지는 않다.”라고 자신 있게 단언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인상주의 화가들은 기존의 인상주의 화가들보다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상주의 이전에 유행했던 ‘완전히 사실적인 묘사’로 복귀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또한 신인상주의 화가들은 좀 더 정확하게 사물과 장면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점묘법과 같은 회화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상주의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상태에서보다 더 밝은 색상을 여전히 유지함으로써 인상주의의 궤도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후기인상주의도 신인상주의와 거의 같은 시기인 1880년대에 시작된 미술사조이다. 후기인상주의 화가들은 특정한 부분을 '화가 자신이 느끼는 방식에 따라서' 과장하여 표현함으로써 사실적인 사물과 장면을 그리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그들은 기존 인상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였다. 그런 면으로 인해 후기인상주의를 탈인상주의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대표적인 후기인상주의 화가로는 단연 빈센트 반 고흐를 꼽을 수 있다. 반 고흐의 작품들 중에서 일반 대중에게까지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은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1889, MoMA(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이다. <별이 빛나는 밤>은 또한 후기인상주의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1889, MoMA(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후기인상주의 화가들은 ‘눈앞의 장면에서, 그들이 느끼는 방식을 전달’하려고 했다.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던 날 반 고흐의 눈에는, 그날따라, 하늘에 걸려 있는 별들이 마치 소용돌이치듯이 유난히 밝게 반짝였고, 반 고흐는 그가 느끼는 그 방식을 캔버스에 담으려고 하였다. 그래서 반 고흐는 별들을 실제보다 크고 화려하면서도, 대담하고 과장되게 그려 넣어, 밤의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그 어떤 것들보다 더 돋보이도록 만들었다.
후기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탄탄한 붓놀림과 , 실제보다 더 밝은 색상을 사용하는 것과, 풍경을 주된 주제로 삼은 것은, 그들에게 인상주의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표식이기도 하다. 그것은 후기인상파 화가들이 ‘느낌’이라는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현실과 기꺼이 타협했다는 증거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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