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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노바>: 단테의 <신생>에 대해

<비타 노바>: 단테의 시집 <신생>에 대해


단테의 시집 <신생>의 정확한 집필연도와 출간연도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연구자들은 1292년에서 1293년 사이에 집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쓴 것’과 ‘집필’ 한 것은 다른 의미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글을 쓰는 것’은 텍스트를 통해 가슴속 또는 영혼의 목소리를 표면화하는 것이고, ‘집필하는 것’은 책을 출간할 목적을 갖고 이미 쓰인 텍스트를 다듬는 행위이다. 이 과정에서 텍스트의 가감을 통한 채색행위와 필요에 따라서는 완전히 새로운 텍스트를 새로 작성하여 덧붙이기도 한다. 


단테에 따르면 <신생>의 가장 오래된 텍스트들은 그가 18살이었던 12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시기적으로 가장 가까운 텍스트들은 베아트리체가 사망 한 해인 1291년 6월에 쓴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연구자에 따라서는 일부의 텍스트들은 1293년에 쓰였다고도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단테가 <신생>의 텍스트들을 쓴 것은 1283년-1291년 사이지만 이 글들을 다듬고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은 1292년-1293년 사이라고 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단테의 <신생>은 약 10여 년 동안의 결실인 것이다. 기간이 긴 만큼 <신생>은 단테의 삶의 다양한 단계를 반영하고 있는 텍스트들의 묶음이다. 대부분은 시적 텍스트(운문)로 쓰여 있지만 일부분의 글은 산문과 동시의 형태로 쓰여 있다.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단테의 비타노바(새로운 삶, 신생)는 베아트리체가 사망한 해인 1290년부터 시작된다. La Vita Nuova라는 제목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며 ‘젊음의 삶’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제목에는 ‘베아트리체의 기적적인 존재와, 그녀를 향한 사랑으로 새로워진 삶’ 또는 ‘베아트리체를 향한 사랑으로 새롭게 된 삶(vita)'이라는 더 깊은 의미를 추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생>은 총 31개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제목만으로 보면 총 30편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세 번째 시가 2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신생>은 30편의 제목을 가진 총 31편으로 구성된 작품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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